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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웹툰 리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웹툰명]

 

이번 생도 잘 부탁해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46858

 

[소개]

 

연재 기간 : 2020.06.07~

작가 : 이혜

장르 : 로맨스 판타지, 환생

한국의 로맨스 판타지 웹툰. 작가는 <신령>, <레코닝>, <오늘도 사랑스럽개>를 연재하였던 이혜.

 

[계기]

 

그냥 처음부터 안봤던 웹툰이었는데 순간 느낌이 와서 봤음.

 

[줄거리]

 

전생을 기억하는 삶은 어떨까? 매번 전생을 기억하는 무료한 삶을 살던 18회차 인생, 윤주원이란 이름으로 살던 12살에 서하를 만나게 된다.
특별할 거 없던 그 아이가 무료한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었지만 교통사고로 18회차 인생이 끝나고 만다.
다시 태어난 19회차 인생, 윤주원에서 반지음이란 이름으로 다시 서하를 만나러 간다.

 

[느낀점]

 

내가 좋아하는 밝은 것 같지만 가끔 어둠이 밀려오는 그런 캐릭터가 나와서 좋았고, 내가 원하던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이뤄지지 못하지만 결국 이뤄지는 순애라는 것이 좋았음. 설정도 전생을 기억하는 여주인공 윤주원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데, 18회차에 남주인공 서하를 만나게 되고 무료한 삶을 특별하게 보낼 기회를 얻었지만 교통사고로 본인이 죽으면서 서하와 헤어지게 됨. 그리고 19회차 인생에서 반지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반지음이 서하를 만나러 간다는 내용임. 본격적인 스토리 리뷰 전에 정말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을 하고 싶음. 작가님의 전작인 <오늘도 사랑스럽개> 이거는 그림체가 취향이라 보려고 했는데, 사실 강아지를 별로 안좋아해서 안봤음.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이생잘을 보게 되었는데 정말 좋았음. 그림도 잘 그리시는데 패션도 상당히 공을 들여서 작업하신 느낌이라 정말 좋게 봤던 것 같음.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여주 반지음과 남주 문서하의 순애물인데, 남주는 어릴 때 누나(윤주원)과 본인의 생일날 놀이공원에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누나가 죽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과거에 머물고 있는 비극적인 인물이었음. 그런 남주를 보고 여주는 과거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기도 하고, 정말 남주를 좋아하기도 해서 적극적으로 남주에게 다가감. 작가님이 정말 작화도 작화지만 빌드업도 정말 잘 하시는 것 같음. 빌드업의 비결은 대사스토리에 있다고 생각함. 스토리 개연성이 정말 완벽하고, 떡밥도 지리게 작용하고, 대사도 정말 감동적이게 잘 쓰시는 것 같아서 많이 감동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함.

 

초반 스토리에서 남주가 여주가 전생한 누나였다는 것을 믿게 해주는 장치가, 전생의 누나가 생일선물로 줬던 "자물쇠가 달린 상자" 였는데 이게 정말 스토리적으로도 중요한 장치이면서 눈물 버튼이었음. 31화에서 술에 취한 서하를 여주가 데려다주는데, 남주가 손을 다친 것을 보고 여주가 구급상자 위치를 물어보고 서랍에 있다고 대답해줌. 그리고 서랍을 뒤지는데 자신이 줬던 그 상자를 보고 여주는 "너 이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라고 하면서 슬픈 표정을 짓는데 남주는 귀가 잘 안들려서 알아차리지 못함. 누나 '윤주원' 과 '문서하' 만 기억하는 추억이, 전생한 '반지음' 과 '문서하' 의 일상에서 조금씩 튀어나오니까 이게 눈물 버튼이 안 눌리래야 안 눌릴 수가 없음.

 

31화에 저 장면이 더 와닿았던 이유는 보통 같으면 서랍을 딱 열었을 때 바로 상자를 보고 울면서 거시기 되는 연출이었을 것 같은데, 서랍을 한 칸씩 열어보면서 찾다가 그 상자가 들어있는 칸을 여는 장면, 무표정과 들여다보는 장면, 근경과 원경으로 보여주는 여주의 모습, 남주의 "표정이 왜 그래요? 왜.. 울 거 같은 표정이에요?" 라는 말과 함께 보여주는 여주의 슬픈 모습, 그리고 여주의 말 "너 이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에 보여주는 그 상자의 모습. 이런 슬픈 장면을 정말 천천히 끌어올리며 보여주는 빌드업이 정말 감동적이게 와닿아서 좋았음. 그리고 상자를 사용해서 '누나 = 반지음'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66~67화도 정말 감동적이었음. 여기서 트라우마 때문에 가지 못하던 장소인 놀이공원에도 갈 수 있게 되었으며, 67화에서 이제 사고 났을 때 마지막으로 한 말을 물어보고, "다음 생에도 너를 기억하고 싶어." 라는 대답을 듣고 남주 우는데 정말 슬펐음. 그리고 76화에서 결국 고백을 하고 서로 정말 사귀는 사이가 되고 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키스하는데 여주가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라고 하는게 진짜 미쳤음...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보면, 누나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서하가, 전생한 누나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트라우마를 하나씩 벗겨가다가, 마지막에는 누나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미친 빌드업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함. 대사들도 정말 좋았던 것들이 많은데, 아니 대사들이 정말 다 좋았는데 내가 가장 좋았던 대사는 이거임. 교통사고가 났을 때 했던 말 "다음 생에도 너를 기억하고 싶어.", 중간에 나온 "온전히 너를 만나기 위해 다시 태어난 거야.", 사귈 때 말한 이 작품의 제목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그리고 마지막화에서 말하는 "평생 동안 잘 부탁해." 진짜 이거는 역대급으로 완전 미친 로맨스 판타지 순애물인 것 같음. 기승전결에 떡밥 회수, 작화까지 완벽한 최강의 삼위일체 웹툰임. 오랜만에 이런 웹툰 봐서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