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울려라! 유포니엄 2

 

[애니명]
 
울려라! 유포니엄 2
 
[소개]
 
방영 기간 : 2016.10.06~2016.12.29
감독 : 이시하라 타츠야
장르 : 취주악, 청춘, 성장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일본의 라이트노벨 '울려라! 유포니엄'을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제 2기

 
[계기]
 
이왕 보는 김에 3기까지 보려고 함
 
[줄거리]

 

관악 콩쿠르 교토부대회. 그곳에서 멋지게 금상을 수상한 키타우지 고등학교 관악부는 다음 무대, 강호가 북적거리는 관서대회에 도전한다...!

[느낀점]

확실히 1기보다 재밌는 것 같음. 1기는 취주악이라는 소재를 살리기 위해서 현실성 있는 다양한 집단의 이야기를 다룬 반면에, 2기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 간의 휴먼 드라마를 써내려간 것 같아서 더 재밌었던 것 같음. 작화, 연기, 연출, 음악이 어우러져서 휴먼 드라마가 주는 감동을 더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음. 솔직히 본인 기준으로 '울려라! 유포니엄'은 그렇게 재밌는 애니메이션은 아닌 것 같음. 하지만 국가권력급 작화와 색감, 분위기 같은 부분이 눈호강을 시켜줄뿐더러, 약간 신카이 마코토 작품처럼 힐링되는 느낌을 줘서 계속 보게 되는 것 같음.

이 작품의 최애캐는 요로이즈카 미조레. 다가가기 무섭지만 순딩순딩한 성격이 남심을 자극함. 그리고 아스카 선배가 진짜 사이다임. 관악부를 탈퇴했던 노조미가 다시 돌아오고 싶어하는데 아스카 선배가 계속 안된다고 함. 그래서 노조미가 여기저기 찔러보면서 신경쓰이게 만드는데, 신경쓰게 만들어놓고 도와주려고하면 신경쓰지말라고 하는게 킹받았는데, 이걸 도와주려는 주인공도 참. 근데 아스카 선배는 주인공한테 듣고 싶으면 들려줄게 하면서, 바로 얘기 해주는게 진짜 사이다.. 이 작품은 약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갈등 상황을 만들어내는 줄타기 능력이 괜찮은 것 같음.

 

초반은 요로이즈카 미조레와 노조미의 갈등 해결에 대한 휴먼 드라마가 중점이었고, 중간에 가볍지만은 않지만 타키 선생님의 가족사, 왜 키타우지 취주악부 고문을 맡았는지에 대한 썰, 쿠미코의 언니 마미코의 대학교 문제. 이후에 중점적으로 펼쳐지는 아스카 선배의 문제. 이런 휴먼 드라마들이 묘하게 주인공 주변을 옭아매며 진행되는게 좋았음. 주인공 주변에 사소하던 아니던 1차원적인 갈등 상황이 아닌, 여러 사건들이 균형있게 유지되어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부분이 좋았던 것 같음. 유포니엄은 밝은 순간이나 슬픈 순간에 작화가 미친듯이 떡상하는게 좋은 것 같음. 진짜 등장인물이 눈물을 흘릴 때 분위기가 너무 좋음.

 

10화 10분 05초에서 언니가 떠난 것을 본 주인공 오마에가 아쉬운 표정으로 학교에 가는데, 지하철에서 언니와의 추억을 회상함. 언니에게 연주를 더 들려달라고 하는 기억, 언니가 화내는 기억, 언니가 자신의 연주 CD를 달라고 하는 기억, 네가 부러웠다고 말하는 언니, 그리고 언니랑 같이 불고 싶다고하며 유포니엄을 시작했던 자신의 기억. 그리고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리는데, '어라? 나 어째서 눈물이' 이게 진짜 낭만 오지는 감동 스토리. 그리고 마지막에 지하철 밖 하늘을 비추며 오마에의 '나도 허전해', 언니를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부분까지 그냥 미쳤다 미쳤어.. 그리고 아스카 선배의 현재에 언니의 후회를 투영하는 장면이 진짜 레전드.

 

백합 묘사의 경우에는 1기 리뷰에서도 말했다시피 브로맨스 비슷한거라고 설명했었는데, 그게 맞는 것 같음. 1화에서 쿠미코와 레이나가 함께 불꽃놀이를 보러가서 묘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 백합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백합일 수 있는데, 그냥 베스트프렌드 모먼트라고 생각함. 약간 서로 의지하는 친한 친구 간의 연대, 본인은 작가의 의도인 워맨스에 부합하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음.

 

+ 나의 최애캐는 타나카 아스카 센빠이다.. 진짜 예술로 가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