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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타신 2024. 8. 13. 23:30

 

[애니명]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소개]
 
방영 기간 : 2022.10.23
감독 : 이마이시 히로유키
장르 : 사이버펑크, 액션, SF, 느와르, 고어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R. 탈소리안 게임스의 TRPG <사이버펑크 시리즈>와

CD PROJEKT의 오픈월드 RPG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원작으로 하는 웹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트리거
 
[계기]
 
이걸 봐야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 이 노래의 완벽한 감정선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보기로 함
 
[줄거리]

 

부패와 사이보그 임플란트로 가득한 디스토피아 세상.

재능은 넘치지만 무모한 길거리 소년이 무법의 용병,

엣지러너가 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느낀점]

일단 작화 및 연출이 엄청남. 사이버펑크 장르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묘사했고, 원작의 수위까지 그대로 지켜내서 디테일한 완성도를 높인 것 같음. 그리고 원작 사이버펑크 2077를 하면서 제작했는지 원작 재현도도 상당했음.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부분은 '산데비스탄' 연출이었음. 프레임 단위로, 무지개빛으로 잔상이 남는 연출이 기가 막혔다고 생각함. 이외에 캐릭터 디자인도 사이버펑크 스럽게 잘 만들었고, 특히 주인공 데이비드와 루시의 디자인이 기가 막히다고 생각함.

 

스토리 또한 사이버펑크 장르를 아주 잘 살렸다고 생각함. 1화부터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상류층과 빈곤층의 빈부격차, 차별을 보여주고, 브BD(브레인 댄스)를 이용한 문란한 성문화, 무분별한 신체개조와 그에 따른 부작용, 어두운 면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장르의 특징을 10화 안에 꽉꽉 채워담았음. 초반보다는 후반의 어둡고 암울한 느와르 분위기의 사이버펑크가 더 장르를 잘 담아낸 것 같음. 사실상 주인공 데이비드는 사리분별 못하고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다가 허망하게 죽어버리는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주인공은 루시라고 생각함.

 

루시가 달에 가고 싶다는 것은 정말 달에 가고 싶은 것이 아님. 루시는 달처럼 어느 한 곳으로 도망치고 싶어했는데, 그걸 이뤄줄 사람, 함께해줄 사람을 찾고있었음. 그리고 그건 데이비드였는데, 데이비드는 초반부터 보여준 빈곤층의 돈 문제, 그리고 엄마와 메인의 죽음을 통해서 돈과 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데이비드는 루시가 정말 달에 가고 싶어하는줄 알았음. 그래서 돈을 벌고 벌고 또 벌었음. 하지만 루시는 "데이비드와 함께 할수만 있다면 딱히 달이 아니어도 상관없었음. 그저 루시의 소원은 데이비드와 함께하는 거였는데 바보같은 데이비드는 그걸 모름.ㅠㅠ" (유튜브에서 들고온 미친 내용 압축).

 

루시의 꿈은 자신의 꿈(데이비드와 함께하는 것)을 위해 노력했지만, 데이비드는 타인의 꿈(엄마와 메인의 꿈)을 위해 한평생을 보냈음. 그리고 멍청한 데이비드는 자신의 꿈을 마지막에 깨닫고 루시를 살리고, "함께 달에 못 가서 미안해."라는 말을 남겼음. 진짜 데이비드야.. 너가 안죽고 루시랑 사는게 달인데, 너 좋은 학교 다니면 뭐해. 문과였으면 살았겠다 진짜루.. 루시는 사이버펑크의 이상을 쫒는 캐릭터라면, 데이비드는 사이버펑크의 현실을 쫒는 캐릭터였다고 생각함. 이제 나도 공감할 수 있겠다..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 이 노래의 완벽한 감정선을.. 

 

+ 뭔가 미래의 대한민국이 사이버펑크 세계관처럼 될 것 같은 느낌.. 조금만 상상해보면 장르 특징이 한국 사회에 다 담겨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