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음악 리뷰

음악 리뷰) 비챤 -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타신 2025. 1. 17. 03:37

 

[음악명]

 

비챤 -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https://youtu.be/VdLWs5Wi5B4?si=yS10OeAvZi2Bf_M7

 

 

[소개]

 

발매일 : 2025.01.16

장르 : J-POP(번안)

번안 : 네네쿠로, 스타티스

믹싱 : 타라맛스

편곡 : Studio Rabbits

 

[느낀점]

 

들어가는 말, 원래 리뷰를 쓸 때, 커버곡을 쓴다면 원곡 리뷰 아래에 커버곡 링크를 달고 쓰는 방법을 사용했었음. 그런데 번역이 아닌 번안된 곡은 원곡과 다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여, 이번 곡부터는 번안된 곡이라면 따로 리뷰를 작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함. 원곡 리뷰에 요루시카의 원곡 버전보다 많이 들은 버전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비챤님의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라이브 였음. 이세돌 합격 직후에 낮뱅을 보면서 챤며들고, 그때부터 노래 방송이면 거의 매일 등장하는 음악이 이거였음. 그래서 3년 동안 알게모르게 계속 들어왔지만, 제목은 몰랐음. 제목은 모르지만 '아~ 이거 좋지~'라는 반응이 튀어나오는 경지였음. 아무튼 번안 커버가 나와서 새벽 02시 24분에 리뷰를 적고있음. 현재 상당히 전율을 느끼고 있는 도파민과 카페인 중독 상태라 리뷰가 조금 횡설수설 할 수 있음. 노래는 그냥 개좋으니까 따로 말하지 않겠음.

 

일단 비챤님이 방송 중에 짧게나마 말하신 것은 '과거의 나에게 작별하고, 새로운 나의 음악을 하겠다는 자기 자신의 스토리를 전부 담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이 곡을 하게 되었다.'라는 것임. 원래도 커버하려고 하긴 했다는데, 겸사겸사 이 곡이 가진 스토리가 거기에 어울려서 딱 완전판으로 만드신 것 같음. 2025년 01월 16일 생일 방송에서도 2024년에 말 못 할 힘든 일도 많았다고 했는데, '역광 콘서트'나 'V급 밴드 미니 콘서트'는 아니고 뭔가 있나보다 생각했는데. '그래서 나는 음악을 그만두었다' 뮤비를 보니까 이런 느낌의 힘든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비챤님 정말 응원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있는데, 이런 자세한 얘기는 그냥 뮤비 해석을 들어가서 말하겠음.

 

0:00부터 비챤님이 노트를 들고 여정에 오름. 노트는 비챤님의 인생, 자서전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음. 그리고 책장에 자신의 노트를 꽂아넣음. 잘 생각은 안 나는데 비챤님이 말한 책의 의미는 음악이라고 했던 것 같음. 그니까 0:14는 음악의 세계에 자신의 인생을 집어넣었다는 것. 그리고 0:32 첫 번째 챕터가 나오는데, 적혀있는 곡은 '플라토닉 러브', 2017.10.15는 비챤 유튜브에 첫 영상 플라토닉 러브가 올라온 날임. 가사를 따라가면서 보면 "생각해도 (음악은) 하나도 몰라서 청춘은 그저 뻔한 거라서 맘에 닫아놓은 피아노(=음악) 그럼에도 한구석엔 묵혀놨네(=미련) 미래라는 알 수 없는 곳에 음악은 난 이젠 없으면 해(=포기하고 싶다) 뭐라 하지 말아줘. (중략) 도저히 무리인 것 같아. 이만하자 난 다 끝났다고 무리하지 마."라는 느낌이고, "아니 다 틀렸다고 (이후 코러스)" 부분에서는 비챤님의 '사스가(2022)', 'I', '그냥 살아', 'RE : WIND' 아바타가 연속으로 나오고, 마지막에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데 1:17에서 자세히 보면 악보 비행기임. 그리고 이 비행기는 VR을 쓴 비챤에게 날아감. VR을 쓴 비챤님은 슬럼프의 비챤이라고 생각됨. 그런 미래의 자신에게 과거에서 음악을 날린거임. 포기하고 싶었지만 음악을 계속 했다, 계속 해라 그런 느낌으로다가. 2020.06.12 비챤님이 트위터에 올린 그 대사, "죽어라 노력하면 언젠가 누군가는 알아주겠지...!!"

 

1:32 두 번째 챕터는 '8.32', 2020.09.01임. '8.32'는 과거에 여름의 여운 같은 노래라고 리뷰를 썼었음. 아무튼 들어가면 VR을 쓴 비챤이 고개를 저으면서 가사는 "공허한 맘에 자꾸 내가 가라앉는 것 같아." 이게 뭔 느낌인지 잘 아는데, 쉽게 말하면 우울증인데 그냥 심오한 상태임. 번아웃일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닿지 않는 목표에 대한 자기혐오 그런 복합적인 것 때문에 공허감, 가라앉는 기분이 드는 것이라고 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나의 경험상으로는 그랬음) 이후에 "미래라는 알 수 없는 곳에 도착하니까 바로 알 것 같다고. 난 그냥 멈춰있어."라는 부분을 보면 번아웃 같긴 함. 그리고 "웃으며 지나가는 사람이 거슬리게 되는 건" 이거는 과거와 현재 둘다 해당되는 중의적 의미 같음. 음악만 바라보고 살 때도 거슬릴 수 있고, 유명해져도 거슬릴 수 있기 때문임. 과거에는 불안감, 가정의 압박이라던지 음악을 지속하는데 발생하는 문제라던지 그런게 있을 수 있고, 미래에는 다른 사람의 기대감, 그에 따른 불안,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생각, 이게 맞나 싶은 그런 여러 부가적인 문제들까지. 그런 음악을 하는데 방해 요소들이 VR을 쓴 비챤님에게 하나 둘씩 줄의 형태로 옭아매기 시작함. 해석은 다를 수 있지만, 방송 중에 '줄은 음악을 하는데 있는 여러 방해 요소들(기대감, 불안감 등)을 뜻한다.'는 말이 있으니 사실상 이게 맞음.

 

일단 여기서 조금 슬픔. 욕도 잘 안 하고 정말 왁스코드 방송 공지사항 같은거 쓸 때 보면 바른 말만 하는. 정말 말을 예쁘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스러운 사람이, "역겨움 뿐인 나의 열등감"이라는 가사를 부르는게 괴리갑이 들면서 감정이 갑자기 확 올라왔음. 열등감이라는게 사전적 정의를 보면, "자신이 남보다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오는 느낌"인데. 활동을 해오면서 여기저기서 본게 있으니까 어느 정도 했지만 아직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번아웃이 왔을 수 있음. 같은 INFJ로서 (지금은 ENFJ시지만 중요하지 않음), INFJ의 무한한 생각의 굴레에서는 열등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그게 있음. 불건강한 INFJ가 정말 레전드기 때문임. 아무튼 넘어가고 가사에서 '너'가 계속 등장하지만, 사실 '너'라는 것은 없음. '너' 또한 또 다른 '나'라는 생각임. 이후 가사는 사실상 자신에게 험한 말을 내뱉으면서 내면의 대화, 정신승리를 하는 그런 느낌.

 

이후에 1절에 나왔던 가사가 조금 바껴서 나옴. "생각해도 하나도 몰라서. 싫은 대로 살기에도 괴로워서. 음악 같은 건 무엇도 안 돼서 가사 같은 건 대충 써버리고, 그래도 좋아." 이거는 음악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음악을 하는게 좋다는 그건데.. 이후에 비챤의 "아니 안 틀렸다고", VR챤의 "아니 안 틀렸잖아.", 비챤의 "봤지 안 틀렸잖아." << 이게 진짜 눈물 시동 걸었음. 그니까 자기가 힘든 순간을 다 지나고 여기까지 도달했다는 것을 "봤지 안 틀렸잖아."라고 '적당히 하고 그만하자.'라고 생각했던 자신과 타인들에게 감정을 꾹꾹 눌러담으면서 말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슬픔. "계속해서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구절이라서 너무 슬픔. 그리고 비챤의 책이 촤라락 넘어가고 달리기 시작하고, 자신의 공간에서 점프하고, VR챤을 옭아매던 줄이 끊어지기 시작하면서 세 번째 챕터 바로, "진짜 이 분은 더 떠야 해....이 노래처럼 최전선을 뜷고 가야 한다고...."의 레전드 댓글이 달린 "DAYBREAK FRONTLINE", 찬국가임.

 

"DAYBREAK FRONTLINE"은 말로 할 것도 없는, 비챤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전설의 노래임. 노래를 부를 때 너무 힘들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내가 노래를 더 이상 안 불러도 이 노래는 남겠지. 노래 하나 잘 뽑고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부른 라스트 댄스. 하지만 그것이 비챤이라는 아티스트의 서막이 된 그런 느낌. 그래서 여기서도 이 곡으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음. 비챤은 점프해서 막 낙하를 해서 책장(=음악의 세계)를 뚫고, 크레딧이 톽톽톽 나오는데 여기 구도가 너무 DAYBREAK FRONTLINE스러움. 그리고 낙하하는 장면은 뭔가 <걸즈 밴드 크라이>에서 주인공이 막 낙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거랑 꽤나 비슷한 느낌임. 그거도 주인공이 결국 음악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런 느낌이라 뮤비 만든 사람이 오마쥬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책장은 틀에 박힌 음악의 세계라고도 생각되는데, 이걸 뚫고 가버린다는건 나만의 세계를 만들겠다 그런 의미 같기도 함.

 

그리고 "내가 같던 신념도 잠깐 이젠 따져보니 먼지 같아 모두 다 난 그래도 이 길을 걸었다." 이거는 우타이테와 이세계아이돌로 해석할까 했는데 뒤에 나오는 "그러다 너무 배고파도 그냥 좋았잖아. 맞잖아, 그렇잖아. 더 바란 게 없잖아."라는 가사 때문에 틀린 해석 같음.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념 같은건 먼지 같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결국 중요한 것은 음악의 길을 계속 걸었다는 것. 이거 같음. 근데 3:55에서 구챤 아바타에 우타이테 시절 사용한 오드아이 설정의 아바타가 나오면서, '신념=우타이테', '이 길=이세계아이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을 하고 원곡 가사 해석을 찾아봤는데... 저게 아니라, 신념은 뭔지 모르겠는데 '이 길=음악' 이게 맞다. 배가 고팠다는 표현은 돈이 되지 않았다 그런 느낌이고, 돈은 안 됐어도 음악을 하는 것이 좋았다는 것. 이게 맞네.

 

결론은 과거 우타이테에 얽매인 비챤을 현재의 비챤이 해방시키고 나만의 음악을 하게 되었다 그런 내용 같음. 그냥 세 번째 챕터, "DAYBREAK FRONTLINE" 여기가 너무 눈물 버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