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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웹툰 리뷰) 이발소 밑 게임가게

 



[웹툰명]
 
이발소 밑 게임가게
 
[소개]
 
연재 기간 : 2024.02.17~2024.10.26
작가 : 하일권 
장르 : 게임, 드라마, 시간여행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계기]
 
색감 오지는 레트로풍 게임물 웹툰이 나왔는데, 하일권 작가님이다? 이거는 그냥 믿고 보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거든..
 
[줄거리]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딱히 이루고 싶은것도 없는 고등학교 1학년인 미소.
하루하루 무난하게 살아가지만 심심하다. 그러다 하교길 지하철에서 같은 반 친구인 효정이를 보게된다.
효정이는 처음 보는 레트로 게임기를 플레이 중이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지만 약간 차갑고 무서운 이미지라 처음엔 그저 인상이 무서운 애라고 생각했는데,
반짝거리는 눈으로 플레이하고있는 효정에게 뭔가 알수없는 매력을 느끼고,
미소는 레트로 게임과 효정이란 아이를 알아가기 위해 용기를내어 친구가 되어보려고 한다....

[느낀점]

낭만의 하일권.. 진짜 스토리텔링이 평범한 웹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음.. 빌드업도 지리는데 감정에 낭만 젖은 대사, 그리고 지리는 색감의 그림. 그냥 믿고 보는 하일권. 그리고 작화를 보면, 웹툰 속의 햇살과 냄새,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음. 2화에서 번아웃이 와서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어릴 적 했던 게임기 상자를 보는데 여기 나온 문장이, "힘들고 지칠땐 언제든 플레이스타로 놀러오세요!" 이 문장이 내가 생각하는 게임의 본질, 역할이라고 느껴져서 감동. 이게 게임을 안하는 사람은 '게임을 왜 함?' 이라고 하는데,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게임만큼 자유로운 곳이 없으니까 뭐 그런 느낌으로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 게임을 왜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들이 이 웹툰을 본다면, 이래서 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 웹툰임. 안하는 사람들은 게임은 단순 오락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게이머들에게 게임이란 심오하고 또다른 인생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이거늘..

이라고 생각하자마자 바로 아래 그 내용이 나와서 그냥 2차 감동. 그 다음에 게임 캐릭터가 '잘 돌아왔어' 라고 말하는 장면에 주인공이 '응 돌아왔어' 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3차 감동. 진짜 하일권식 빌드업은 미친거 같음. 이런 양반이 스퍼맨이라는 일탈을 왤케 길게.. 그리고 8화에서 게임을 하다가 과거로 시간여행을 간 주인공이 자신에게 게임기를 사주는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며(싼 가격이 아니었던 게임기를 사준 것), 아빠의 뒷모습을 보고 고맙다고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이 왤케 슬픈지 모르겠음.

* 8화에서 게임 속 스타보이라는 캐릭터가 플레이어에게 "너무 힘들면 쉬어가고, 너무 무서우면 피해가고, 혼자가 힘들면 도움을 받아 함께 도전하면 돼. 지옥같은 곳에서도 살아갈 길은 있고, 넌 잠깐 방향을 잃었을뿐 여전히 그 길 위에 있으니까 모두가 그렇게 모험자가 되는거래" 라는 말에 주인공이 현실은 복잡해서 너 같은 8비트 따위가 풀 수도 없고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답을 깨달아 나아가는 모습이 좋았음. 세상의 복잡한 문제라도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하기 때문에, 그걸 깨닫는 계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에 와닿았음. 이게 바로 하일권의 필살기.

게임과 인생에 얽힌 단순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를 담은 하일권의 만화. 깔끔한 마무리로 여운까지 챙긴 그는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