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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웹툰 리뷰) 어글리후드

 

[웹툰명]
 
어글리후드
 
[소개]
 
연재 기간 : 2017.12.08~2020.06.05, 2020.10.23~2022.04.29, 2022.09.16~
작가 : 미애
장르 : 블랙 코미디, 어반 판타지, SF, 슈퍼히어로, 이능력 배틀
별점 : ★ 3.5 (애매한 수작)
 
[계기]
 
처음에 그냥 병맛 능력자물인줄 알고 보게 됐음
 
[줄거리]

 

외계인이 유일신으로 군림한 미친 세상, 바꾸고 싶다면 사탄이 되어라


[느낀점]

정말 하고싶은 말이 많은 웹툰임. 일단 1~2부는 정말 개꿀잼 레전드 작품이었음. 대충 설명하면 주인공 엘사가 술로 착각하고 성수를 마시면서 몸을 '에리얼'이라는 아몬족과 공유하게 됨. 아몬족은 야마누스교 소속의, 지구를 통치하는 종교 집단인데, 아무튼 나쁜 놈들임. 그래서 성수 덕분에 힘을 얻은 엘사가 어글리후드가 되어 이것저것 한다는 내용임. 이런 기반에서 미애 작가님 특유의 코미디가 블랙 코미디와 잘 녹아들면서 개지리는 어반 판타지 슈퍼히어로물(?)이 탄생함. 종교 전쟁 같은 느낌인데,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차별에 대한 내용임. 차별 또한 종교의 영향도 있지만, 정말 디테일하게 차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작품에 그려내는 편. 그런데 이게 앞서 말했던 특유의 코미디와 결합되어 암울하지만, 암울하지는 않은 묘한 느낌을 줌. 약간 후지모토 타츠키식 코미디(체인소 맨) 같은 느낌이기도 함.

 

1~2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85화인데, 아벨의 환각에 걸린 엘사가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현실로 돌아오지만 눈물을 흘리는 엘사. 그리고 "돌아오기 싫었구나?"라고 말하는 에리얼. 대충 앞 부분을 설명하면 '막막한 현실 vs 달콤한 꿈'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을 나타낸 에피소드라서 한동안 여운이 남을 정도로 감명깊게 봤었음. 아무튼 1~2부는 어글리후드의 활동과 떡밥, 그리고 세상과 맞서는 어글리후드와 대립하는 교회, 그를 이용하려는 교회, 그를 도우려는 집단의 등장과 같은 블랙 코미디적이면서 코미디가 섞인, 정치적인 요소도 있는, 가끔 지리는 장면도 뽑아주는 불멸의 명작이라고 생각했음. 그리고 대망의 3부가.. 3부가 나쁘지는 않음. 나쁘지는 않은데..

 

1~2부는 적당히 어두운 스토리에 코미디가 잘 버무려진 비빔밥이었다면, 3부뭔가 균형이 깨진 것  같음. 작품 자체로는 떡밥 회수나 내용을 조금씩 클라이막스로 끌어올리기 위해 빌드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에리얼도 없어지고, 엘사도 인공 성수에 자아를 뺏겨서 오락가락하고,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도 엄청 무겁고 어두워져서 그냥 혼돈의 카오스임. 거기에 작가님 특유의 코미디가 섞여서 어두운 분위기에서 갑자기 개그가 나오면 뭔가 이상한 뒤죽박죽인 느낌이 든달까. 근데 댓글창을 보면 그런 말은 없어서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기도 함. 아무튼 거의 다 온 것 같으니까 대충 보고있기는 한데, 전개도 조금 느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