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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영화 리뷰) 청춘 돼지는 외출하는 여동생의 꿈을 꾸지 않는다

 

[영화명]
 
청춘 돼지는 외출하는 여동생의 꿈을 꾸지 않는다
 
[소개]
 
한국 개봉일 : 2023.08.31
장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학원
감독 : 마스이 소이치
별점 : ★ 4.0 (상당한 수작)
라이트 노벨 '청춘 돼지는 외출하는 여동생의 꿈을 꾸지 않는다'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줄거리]

 

고등학교 2학년 3학기를 맞이한 아즈사가와 사쿠타. 3학년 선배이자 연인인 사쿠라지마 마이와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오랜 기간 집을 사랑했던 여동생 카에데는 누구에게도 밝힌 적 없는 속내를 사쿠타에게 털어놓는다. "나 오빠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 그것은 카에데의 큰 결의. 지극히 어려운 선택임을 알면서도 사쿠타는 상냥하게 카에데의 등을 밀어주기로 결정한다.


[느낀점]
 
자기도 대학 입시 준비해야 하는데, 여동생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하는 것을 도와주는 우리의 주인공 아즈사가와 사쿠타. 알바 가는 척 하면서 스쿨 카운셀러와 함께 통신제 학교 입시설명회도 가보고, 무사히 고등학교 접수 원서를 내러오는지 보려고 수업도 땡땡이 치는 우리 스윗 오니짱 사쿠타. 얘 뭔가 생긴거나 성격이나 '어서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남주 아야노코지 키요타카와 비슷한 느낌인데, 좀더 사회성이 좋고 유머러스한 느낌임.

극장판이라고 대단한 뽕맛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청춘돼지 시리즈의 그 잔잔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전개로 쭉 밀고가는게 보기 좋았음. 사쿠타, 카에데 남매의 가족 성장 드라마라는 느낌에, 사쿠타와 마이의 커플 스토리를 곁들인. 개인적으로 본인은 남매 설정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카에데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부응해 오빠 사쿠타도 과거 힘들었던 시기의 여동생을 떠올리며 조력자 역할을 해주는게 좋았음. 웬만한 창작물 중 남매가 나오는 작품들은 꼭 브라콤이나 시스콤 설정을 넣는데, 여기는 그런 설정을 안 넣고 끈끈한 가족으로 풀어내는게 좋음.

좀처럼 감정의 동요를 보여주지 않는 사쿠타가 동요하는 순간은 여동생임. 여동생이 아프다는 말에 바로 학교로 뛰어가는 오빠, 그리고 트라우마와 사춘기 증후군이 도진 여동생을 위로하다가 '오빠도 또 다른 내가 더 좋았지?'라는 말을 듣자 충격, 슬픔 그리고 분노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묘사가 상당히 맛도리였음. 그리고 과거의 카에데가 쓴 일기장에 '오빠하고 같은 학교에 가고 싶어요. 그게 카에데의 꿈이에요'를 보고 그래서 현재의 카에데가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구나를 깨달음. 현재의 카에데는 과거의 카에데의 꿈을 쫒다가 현재, 과거 상관없이 그냥 카에데 자체를 응원하는 오빠 사쿠타의 마음을 알고 자신의 꿈을 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