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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드라마 리뷰

영화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영화명]
 
스즈메의 문단속
 
[소개]
 
한국 개봉일 : 2023.03.08
장르 : 판타지, 어드벤처, 재난, 드라마, 로맨스, 성장, 세카이, 미스터리
감독 : 신카이 마코토
별점 : ★ 4.0 (상당한 수작)
 
[줄거리]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재난의 위기가 닥쳐오고
가문 대대로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는다.

"닫아야만 하잖아요. 여기를!"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꿈이 아니었어"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어릴 적 고향에 닿은 '스즈메'는 잊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느낀점]
 
+ 들어가는말, 진짜 영화관에서 너무 보고싶었는데 하필 개봉 당시에 군생활 중이었어서 볼 수 없었음. 그래서 그냥 군대 전역하고 유튜브 영화에 나오면 구매해서 평생 소장하면서 보자 라는 결심을 하고, 유튜브 영화에 나올 때까지 기다렸음. 전역할 때 즈음에 구매를 했는데, 아직 열어보지도 않았음. 본가에서 보기에는 뭔가 확 빨려들어가는 맛이 없을 것 같아서 자취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 날이 오고야 말았음. 내일 저녁 저녁을 먹고 타타임을 가지며 음미해보려고 함. 신카이 마코토 재난 3부작,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레츠고~~~!!!

 

일단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스즈메의 문단속'의 재난은 앞선 작품들의 재난인 운석충돌, 태풍(?)보다는 현실적인 지진을 택하였음. 일본하면 생각나는 재난은 당연컨데 지진일거임. 첫 번째 지진이 일어난 미야자키현은 근래에 일어난 2024년 휴가나다 지진의 진앙지와 진도가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작중에 등장하는 뒷문이 나오는 위치가 미야자키, 시코쿠, 고베, 도쿄인데, 뭔가 난카이트로프 대지진을 모티브로 만든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음. 아무튼 지진이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지진에 관한 내용이 많이 등장했음. 지진 경보 문자라던가, '다이진'이라는 이름이라던가(대지진=다이지진, 뭔가 비슷함), 

 

뭔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지진을 막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의 정서일본 토지신앙과 묶어서 풀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난카이트로프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게 아닌가 싶었는데, 도쿄 상공 이후에 스즈메의 고향을 찾아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는데 (방사능 오염) 제거 토양 운반차, 귀환곤란지역, 네비게이션의 지도(도호쿠 지방)이 나오길래 동일본(도호쿠) 대지진이 모티브인가 추측을 했음. 그러다가 쓰나미 방호벽도 보이고, 도착한 집에서 찾은 스즈메의 일기는 3월 11일이 시커멓게 칠해져있었음. 근데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날이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자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작가의 소망이 담긴 영화가 맞는 것 같음.

 

그렇게 영화의 주제는 "미래의 스즈메가 과거 재난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스즈메를 구하고 미래로 나아갈 힘을 주는 것" 정도라고 생각이 됨. 간단히 말해서 과거의 재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미래를 살아가는 것 정도라고 생각됨. 이 내용을 일본의 신화를 섞어서 재난을 예측하고 막아내는 느낌으로다가 스토리를 짠 것 같은데, 솔직히 설명이 부족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복잡한 영화였던 것 같음. 실제로 혹평 부분에서도 과도한 스킵과 주인공의 부족한 심리 묘사, 높은 진입장벽(일본의 토지 신앙)이 문제라고 하는 의견이 있었음. 이게 본다고 느껴지는 영화는 아니라서 이건 감독이 생각하면서 보라고 의도적으로 만든 것 같음. 일본인이라면 모르겠는데, 타 국가 사람들은 생각을 좀 해야하는 듯. 그래서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보다는 별로였다는 느낌이 듦. 찾아보니까 메타크리틱 평점도 셋 중에 젤 낮긴 하더라. 너의 이름은(9.4), 날씨의 아이(8.5), 스즈메의 문단속(8.4)지만..

 

솔직히 도쿄 상공 장면 이후에 김이 확 빠지는 느낌이었음. 도쿄 상공이 고점이고 거기서는 이제 점차 내리막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소강되는 그런 느낌. 도교 상공에서 다이진이 스즈메에게 '대(도쿄)를 위해 소(소타)를 희생시킬래? 소를 위해 대를 희생시킬래? 근데 소(소타)는 이미 요석이 돼버렸는데?' 하면서 선택을 강요함. 그리고 스즈메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시키는 선택을 함. 그리고 이후에 소타 할아버지를 만나서 소타가 없는 세계가 두렵다고 말하는데, 사실상 지가 요석 뽑아서 소타가 죽은게 된거니까 그럴만함. 이후에 소타를 살리기 위해 이것저것 하는데 마지막은 과거의 자신을 만나서 돌려보내는 뭔가 시시한 결말이라 짜릿하지 않았음. 그냥 이거는 짜릿하라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 재난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한테 전하는 메세지 같은 내용이었달까? 과거에서 벗어나서 미래를 살아라 그런 느낌.

 

+ 초반에 다이진이 요석 안한다고 소타한테 떠넘기고 막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뭔가 했는데, 결말부에서는 스즈메가 뒷문이 열린 곳을 알려주는거 였어? 라며 다이진에게 감사를 표함. 그리고 마지막에는 다시 요석으로 돌아가며 소타를 살려주고 다시 자기가 박힘. 그니까 다이진은 재난을 막는 일을 하면서도, 재난을 유기하기도 하고, 결국 또 막아주는 이상한 모습의 신인거임. 그렇다는 것은 재난 또한 신의 변덕이지 않냐고 하는 느낌? 

 

좋았던 부분으로는 시코쿠에서 치카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자기 전에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신카이 마코토식 일상 연출을 보여주는 부분. 일본 감성이 제대로 느껴지는 작화와 분위기, 그리고 작품에 대한 가벼운 떡밥(의자는 엄마의 유품, 과거 일은 설명하기 어려움) 같은 것도 살살 푸는 것이 감질맛나게 해서 좋았음. 세리자와도 의리 있어서 좋았고, 신카이 마코토의 작화 그냥 올타임 레전드. 또, 소타가 영창하는 주문 "아뢰옵기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시여." 어쩌고 하는 부분이 솔직히 나는 주문 영창하는게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나쁘지 않았음. 근데 마지막에는 스즈메도 각성해서 주문 영창하면서 막아내는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와서 조금 아쉬웠달까? 열쇠도 스즈메가 메고있는데, 한 번 쯤은 해주는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 스즈메는 작중에서 자전거 업힐, 오르막 뜀걸음, 쌍둥이 놀아주기, 일일 알바, 파쿠르, 줄 없이 번지점프, 자유낙하 등을 하는데, 이건 무슨 초인이냐? 뭔가 웃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