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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만화 리뷰) 여기는 지금부터 윤리 시간입니다

 
[만화명]
 
여기는 지금부터 윤리 시간입니다
https://series.naver.com/comic/detail.series?productNo=5765395
 
[소개]
 
연재 기간 : 2016.10.26~
작가 : 아마세 시오리(Amase Shiori)
장르 : 드라마
ALL OUT!! 의 작가 아마세 시오리의 작품
 
[계기]
 
블로그에서 우연히 이 작품의 한 파트를 보게 되었는데, 죽음의 관하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보게 됐음.
 
[줄거리]
 

윤리는 개인의 행동과 행동이 옳고 그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원칙을 설명하는데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타카야나기는 윤리에 중점을 둔 선택 과목을 담당하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전체 수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학생들에게 도덕 철학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타카야나기 선생님의 수업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은 자신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의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다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참고 : https://myanimelist.net/manga/106809/Koko_wa_Ima_kara_Rinri_desu
 
[느낀점]
 
일단 전체적인 작품의 내용은 고등학교 교사인 타카야나기 선생님이 자신의 과목을 듣는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윤리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내용임.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굉장히 감정이 없어보이고 신비로운 느낌의 캐릭터인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부분을 보면 옛날에 감명깊게 봤던 '죽음에 관하여' 와 비슷한 결을 느낄 수 있음. '죽음에 관하여' 역시 신이 저승에 온 사람들이 지닌 각각의 사연을 듣고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해주는 내용인데, 이 작품도 선생님이 자신의 수업을 들으러 온 학생들이 지닌 각각의 고민을 듣고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해주는 내용이기 때문에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음.
 
 
 
1권 : 1권의 시작은 '아이자와 이치코' 라는 여학생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원래는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남자들과 어울리는데만 관심이 있는 불량학생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교실에서 성관계를 하는 모습을 타카야나기 선생님에게 들키게되고, 별로 놀라지도 않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을 꼬시려고 함. 그러자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오이란에 대해 이야기하며 교양을 기르라고 말하며 회피함.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아이자와는 변화하고 갱생한다는 내용임. 그리고 자살 시도를 하는 여학생, 이상적인 선생님을 찾는 남학생, 인형과 사랑을 하는 여학생, 밤에 놀다가 학교에서는 잠드는 남학생의 이야기를 이제 윤리적으로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고민이나 상황을 해결해주는데 상당히 재밌었음.
 
1권에서 가장 와닿은 부분은 '#5 학교는 졸려' 에피소드임. '하자마 코우키' 는 수업시간에 매일 잠만 자는 학생인데, 항상 밤에 놀러나가서 학교에서는 잠만 자는 남학생이었음.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코우키에게 대화를 나누고 싶으니까 전화하라고고 전화번호를 줌. 이런저런 일이 있고 코우키는 밤에 선생님에게 전화를 거는데, '로마의 휴일' 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다고 함. 그리고 하자마에게 DVD 같은거는 없냐고 물어보는데, 엄마의 DVD를 살펴보다가 '사랑은 비를 타고' 라는 영화 제목을 얘기하고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서 보게 됨. 그리고 해주는 이야기는 실존주의의 창시자 키르케고르가 말한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다. 한없이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자유는 너무나 높은 곳까지 가버릴 수 있기에. 불안이라는 현기증을 일으킵니다." 이런 말인데 좋았음. 평소에 관심있는 철학 부문이 실존주의였기 때문일까. 그리고 "영화에 붙잡혀 있는 2시간은. 자유롭진 않더라도 불안하지도 않을거에요." 라는 말이 정말 좋았음.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아봐서 그런가 내가 보였다고나 할까.
 
 
 
2권 : 2권에서도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왔는데, '#9 진정한 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았음. 이게 내가 블로그에서 봤던, 이 작품을 알게 해준 부분이기 때문임. 그리고 내용도 참 좋은게, 페르소나(Persona)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임. 내가 즐겨듣던 'minami - Hollowness' 라는 노래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었음.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도 같은 주제라 공감이 많이 되었음. '야스무라 마유' 에게 해준 말이 좋았음, "사람은 수많은 가면을 지닌 채 살아갑니다. 어떤 가면은 솔직하지 못하지만 다른 가면을 쓰면 진심을 털어놓죠.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렇게 살고 있어요.",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억하라. 인간은 저마다 이 세상이라는 연극 속의 배우다. 당신이 할 일은 단 하나.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연기하는 것이다.」 라고."
 
 
 
3권 : 2권 마지막 에피소드와 이어지는 내용이 3권의 첫 에피소드를 이루는데, '콘도 리쿠' 라는 학생이 마약 판매를 일삼는 야쿠자 형을 도와 운반책을 했었는데, 형이 사라지자 곤란한 일을 겪는 내용임.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그런 콘도를 구하러와서, 콘도를 구해준 수상한 남자와 대화를 하는 내용임. 그리고 성선설(인간의 본성은 선)과 성악설(인간의 본성은 악)의 의견 대립을 이어가는데, 결국 남자는 콘도를 도와주는 길을 택하여 어렴풋이 성무선악설(인간의 본성은 선과 악으로 나눌 수 없음)을 보여줌. 이후에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악에게 도움을 받아서는 안되지만, 악에게 구원받는 사람도 있다고 자신의 옛 제자의 이야기를 해주며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구분하라고 말해줌. 나도 비슷한 의견임. 똑같은 사람이라도 개인마다 그 사람에 대한 평가(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좋은 말을 하는지, 나쁜 말을 하는지.)가 다르기 때문에 알아서 자신에게 무엇이 득이 되고 실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
 
3권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15 그어버릴까 전편' 에서는 자해를 하는 '타카사키 유리' 라는 여학생이 나오는데, 윤리 시간에 자해하는 모습을 선생님이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고 자해를 하기 시작함. 그런데 평소에 애착 장애와 선단공포증(첨단공포증) 을 가지고 있는 '토키가와 유키토' 가 유리에게 달려들어 행동을 저지하고 누가 붙잡고 억지로 그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격노함. 이거는 4권에서 마저 이야기 해야 함.
 
 
 
4권 :  '#16 그어버릴까 후편' 에서는 이제 보건실에서 진정이 돼서 서로 이야기하는 유리 토키가와, 그리고 교실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타카야나기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의 모습이 비춰짐. 보건 선생님은 교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는데,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손목을 그은 타카사키를 토키가와가 저지한 것 뿐이라고 말함. 정말 그게 다냐고 재차 여쭤보는 보건 선생님에게 저도 모른다는 말을 하는데, 보건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한 말씀을 하냐고 놀람. 그리고 '리스트컷(자해)「나쁜 짓」으로 단언할 수 없다. 그 행위 자체가 일종의 「구원」이라고도 하니까. 하지만 「계속하라」고도 할 수 없다. 우리에게는 그 행위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힘도 없다. 말해주지 않으니까 평생 알 수 없다.' 그러자 보건 선생님은 '매정하다. 모르니까 알려고 노력 해야한다.' 라고 하는데 이에 맞서, '애들이 맞설 상대는 「자기 자신」. 우리가 억지로 개입한다면 싸울 상대가 늘어날 뿐.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는데, 과거를 파헤치려 든다면 가장 증오스러운 적이 될 것이다. 그래도 도움을 청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함. 여기서 나는 전적으로 타카야나기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함. 그런데 가장 좋았던 내용은 이것임, "몇 번이고 윤리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알아듣기 쉽고 간결하게, 「옮은 일」이 무엇인지 계속 이야기 했지만, 그것도 한순간에 마음을 흔드는 「격정」을 이기진 못합니다. 아무리 사람 마음의 윤리를 이야기한들, 필요로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아요."
 
'#18 고백' 에서는 1권 처음에 나왔던 아이자와가 졸업식을 하는 에피소드인데, 자신의 변화하고 구원해준 타카야나기 선생님에게 진심으로 고백하는 내용임. 그전에 1권부터 함께 했던 학생들이 졸업식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약간 감동의 눈물이 났음. 특히 보건 선생님이 멀쩡히 졸업하는 토키가와의 모습을 보며 감격하는 장면이 특히나 감동적이었음.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아이자와의 고백을 거절하고, "결혼이라면 넌더리가 나요. 더는 안 할 겁니다." 라며 했었던 것 같은 말로 결정타를 날려버리고 언젠가 행복한 결혼을 하길 바란다고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힘. 그리고 울면서 뛰쳐나가는 아이자와와 서서히 문들 닫는 타카야나기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뭔가 마음의 벽을 보여주는 느낌이면서 1막을 끝내는 느낌이라 묘했음.
 
 
 
5권 : 4권 #18 졸업식 이후에 이제 새로운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시작되었는데, '스미이' 라는 누구에게나 친절한 여학생이 나오는데.. 도벽도 있고 성격도 사실 겉과 속이 다른 하라구로였음. 도둑질이 한 번 크게 걸려서 히라기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전혀 해결이 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음. 상담을 하고 나오는 길에 타카야나기 선생님을 만나는데, 매 수업 시간마다 자진해서 인사 구호를 외쳐줬는데, 얼굴도 기억 못 하는 모습으로 나왔음. 어쨌든 선생님은 스미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음, "나쁜 짓은 관두세요. 그런 좋은 사람이 아직 주변에 있을 때.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좋은 곳에 나쁜 사람이 오는 경우는 있어요. 하지만 나쁜 곳에 좋은 사람이 오는 일은 없습니다." 그니까 학교 같이 좋은 곳에 너 같은 나쁜 사람이 오는 경우는 있지만, 소년원 같은 나쁜 곳에는 좋은 사람이 없다고 담배를 피우면서 얘기해주는 장면이 진짜 간지였음. 잘생긴 사람이 담배 피면서 이런 얘기를 해주는건 너무 반칙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그 말을 떠올리면서도 도벽을 저지르고 선생님을 외면하게 되었다는게.. 모두가 갱생 되는 것도 말이 안 되니까 괜찮은 전개였다고 생각함.
 
'#25 좋아하는 것' 의 주인공 '하루야마 츠요시' 는 윤리 시간에 최근 열받았던 일, 최근 짜증 났던 일을 적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길래 그냥 그런 아이일 줄 알았음. 하지만 다음 장에서 아픈 할아버지를 본인이 간호하는 장면이 나오고 아차 싶었음. 매일 하교 후에 할아버지를 돌봐드렸는데, 하루만 1시간 반 친구들과 노느라 집에 늦게 갔음. 근데 집에 난리가 나서 이제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임. 그러던 하루야마는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경험과 수업이 겹쳐보여서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이런 그에게 선생님은 짜증 나는 일 말고 어떤 항목이라면 쓸 수 있을 것 같냐고 질문을 함. 그러자 하루야마는 좋아하는 것가족이라고 작성하고 힘을 얻음. 이런 내용과 딜레마는 현실에도 꽤나 존재해서 참 대단하다 생각함.
 
 
 
6권 : 6권에서는 '로쿠모토' 라는 새로운 여학생이 등장하는데, 덩치도 크고 키도 큰 그런 학생이었음. 여학생 교복에도 바지를 추가해달라는 서명을 모으는 대단한 친구인데, 트랜스젠더나 크로스드레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도 편견 없이 이야기하는 정말 좋은 성격을 가진 인물임. 자신에게 못할 말을 한 남학생에게 폭력을 휘둘렀지만, 상대가 사과를 안해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음. 현실에서도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꽤나 힘든데,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꼭 붙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실제로도 남을 헐뜯고 서로 만나면 갈등만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로쿠모토 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싸울 일도 없고 어떤 이야기든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인물상인 것 같음.



7권 : 요시카즈의 이야기로 7권이 시작되는데, 수학여행을 안 가고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보러가는 친구임. 다른 선생님들은 요시카즈에게 한 번 뿐인 수학여행인데 지금이라도 가는게 어떻냐고 자꾸 말하는데, 타카야나기 선생님은 그렇지 않았음. "배움을 갈고닦기 위해서 반드시 여행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수학여행을 가도 그냥 놀기만 해서 아무것도 학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여기에 있어도 많은 것들을 학습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말이 와닿았음. 엄마가 알바도 하고 그러면서 사회 경험을 하라고 했지만, 사회는 직접 느끼지 않아도 어떤지 상상도 되고 여러 정보들도 많아서 나는 사회 생활을 안하는 것을 택했음. 그래도 나중에 일 할 때 돌아보니 사회는 역시 내가 생각하는대로 였고 나는 위의 말의 후자에 택하는 사람이었단 거임.

난죠는 자살하려던 아이인데, 죽기 전에 어렸을 적 좋아했던 원피스를 회상함. 그 장면이 묘하게 슬펐음. 인생에서 가장 좋은 기억이 어렸을 적 뿐이라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음. 자살을 막은 선생님은 자신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하는 난죠에게 "당신이 고른게 전적으로 옳습니다." 라고 말함. 실제로 인생은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고, 그게 옳은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는 자신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학습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렸음.

이후에 '왜 사람을 죽이면 안되는가?'로 토론을 하는데, 재밌었음. 이후에 타카야나기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버리며 새로운 시작인지 시리즈의 끝인지 모르게 되었음. 더 나와도 좋고, 여기서 시리즈를 끊어내도 괜찮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