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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일상

2025.07.05 - 을밀대 본점(평양냉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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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갑자기 을밀대에 갔음. 얘가 마포구에 있는 줄은 몰랐음. 생각보다 가깝더라.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겁나 길더라. 35분 기다렸음. 근데 줄 서면 덥잖슴? 을밀대 가게에서 차양막도 달아놓고, 그 바람 나오는 배관도 깔아놓고, 웨이팅 매너는 해놨더라고. 그리고 줄 서면 주변 사는 사람들 시끄럽지 않나 싶었는데.. 줄 서는 쪽 주택가가 다 을밀대 건물인 것 같더라고. 아무튼 평양냉면 하면 말이 많잖슴. 비싸다, 걸레 빤 물인 것 같다, 맛이 없다(無), 이걸 왜 먹냐, 처음 먹으면 별론데 먹다보면 괜찮다 등등.. 우리 아빠도 동료따라 왔다가 평양냉면 먹고 별론데? 해서 다른거 시켜 먹었다가 더 별로라서 다시 평양냉면 먹었는데, 먹다보니까 맛있어지던데? 라고 하는거임.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음. 웨이팅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맛있다고 뇌이징 된게 아닐까? 그래서 너무 궁금했음. 대체 무슨 맛이길래?

 

1/10 정도로 희석된 고기 육수에 메밀면을 넣고 차갑게 먹는 면? 맛이 없다(無)고 하는 사람은 혀에 문제가 있는 사람임. 깔끔한 맛이라고 생각함. 은은하게 고기 육수의 맛이 나는 느낌. 심심하고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는건 차가워서 감각이 둔해져서 그런 것 같음. 면을 먹을 때 육수가 좀 묻어서 올라오잖슴. 그때 느껴지는 감칠맛이 킥인 음식 같음. 개인적으로 별점 4.0점 정도? 왜냐, 16000원에다가 35분 웨이팅은 에바 같긴 함. 줄서고 먹을 정도는 아닌? 을밀대가 줄서고 먹을 정도가 아니다 라는게 아니라.. 평냉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거임. (가성비충인 나에게는 과분한 음식이었달까?) 물론, 이런 은은한 맛을 내려면 힘들긴 할 것 같음. 그래서 뭐 인정.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냉면보다는 밀면에 가까운 느낌. 개인적으로 냉면 육수의 신맛 개싫어하는데, 평냉은 그런게 없어서 괜찮았던 것 같음.

 

+ 녹두전 맛있더라. 내 기억에 녹두전은 뭔가 푸석푸석하고 두껍고 느끼했는데, 을밀대 녹두전은 바삭하고 괜찮았음. 어떤 시장 녹두전을 먹었던 것 같은데 거기는 상태가 푸석푸석하고, 반죽이 두꺼워서 이걸 왜 먹지? 싶었음. 근데 여기는 고기가 들어가고도 막 두껍지 않고 적당해서 괜찮았음. 이래서 잘하는 집에 가봐야되는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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