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영화명
[소개]
한국 개봉일 : 2024.10.12
장르 : 청춘, 드라마, 음악, 군상극
감독 : 야마다 나오코
별점 : ★ 2.5 (애매한 평작)
<케이온>, <목소리의 형태>, <리즈와 파랑새>의 감독을 맡았던 야마다 나오코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제2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금잔상: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 수상작
[줄거리]
음악으로 이어진 세 사람을 비춘 가장 찬란한 청춘의 색!
사람을 색으로 느끼는 엉뚱한 여고생 ‘토츠코’
‘토츠코’는 어느 날 학교에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색을 가진 소녀 ‘키미’를 만난다.
그리고 우연히 작은 책방에서 조우한 음악을 좋아하는 소년 ‘루이’까지 합세하여
오랫동안 꿈꾸던 밴드를 결성하게 되고 서로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는데..!
올가을, 무지갯빛 청춘을 위한 노래가 시작된다!
[느낀점]
굉장히 할 말이 많은 작품. 일단 감독을 맡은 야마다 나오코는 <케이온> 시리즈와 <목소리의 형태>, <리즈의 파랑새> 감독, 그리고 대표적인 참여작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 <바이올렛 에버가든> 등등 유명한 작품 제작에 참여를 굉장히 많이 한 베테랑이라고 볼 수 있음. 여러모로 캐릭터의 표정이나 행동, 연기가 풍부하게 뽑아내는 그런 감독으로 유명하기에. 나도 <목소리의 형태>와 <울려라! 유포니엄> 시리즈를 괜찮게 봤기 때문에 상당한 기대가 깔려 있었음. 그리고 <너의 색>의 포스터와 예고편에서도 상당한 영상미와 색감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하게 만들었음. 심지어 애니메이션 계의 치트키라고 할 수 있는 청춘 음악 성장물임. 좋았던 점은 역시 영상미 자체는 훌륭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그냥 사기 당한 수준이다 라는 평가임.
대충 줄거리는 주인공 토츠코와 서브 여주 키미, 서브 남주 루이가 함께 밴드 활동을 해가면서 정신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그런 내용임. 키미는 학교를 그만 뒀다는 사실을 자신과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할머니에게 전하지 못함. 그리고 루이는 가업인 병원을 강제로 이어야하는 상황에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데 어머니에게는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함. 대충 둘은 가정 문제 때문에 갈등하는 상황이고, 주인공은 천주교 학교를 다님. 그래서 신앙심은 있는데 애가 종교에 갇혀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순수한 마이웨이임. 그래서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거는 다 해버리고, 다음에 고해성사 하면 되지 마인드로 살아감. 대충 줄거리는 이 정도로 알고 리뷰를 보면 될 것 같음.
그래서 문제가 뭐냐? 이 영화의 장르를 보면 청춘 드라마 음악 군상극임. 주인공과 서브 주인공 2명, 즉 3명의 청춘 성장 드라마를 담아내고, 그것이 결국 밴드로 합쳐지는 형태의 전형적인 밴드 애니메이션을 표방하고 있는데, 음악이 안 나옴. 비슷한 밴드 애니메이션인 <케이온>, <봇치더락>, <걸즈 밴드 크라이>와 비교 해봤을 때 이건 절대 음악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가 없음. 음악이 전체 상영시간인 101분에서 10분도 안 나오는 느낌이기 때문임. 그러면 음악 말고 뭐가 들어갔느냐? 그것은 종교(천주교), 이건 종교 성장 애니메이션임.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는 천주교 학교인데 종교상의 이유로 제약을 많이 거는 느낌임. 그런데 히요코 수녀님이 중간중간 주인공에게 조언도 해주고, 성경 구절도 알려주고, 뭔가 자꾸 종교와 엮는 모습을 보여줌. 하지만 히요코 수녀님은 참된 종교인의 이미지로, 정말 종교를 곁들인 조언 이정도 수준으로 조력자 역할을 해줌. 영화 거의 말미에는 주인공 트리오가 모여서 각자 진심을 담은 고해성사도 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줌. 그리고 작품 전체적으로 교회, 성당, 속죄, 십자가, 수녀님 등 종교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나옴. 진짜 음악보다 종교 관련 장면이 더 많음.
그리고 스토리 적인 부분도 뭔가 느리고 답답해서 재미가 없었음. 보통 음악 애니메이션을 기대하고 왔으면, 60~70% 부분에서 이미 정신적 성장을 모두 이뤄내고 마지막 밴드 음악을 향해서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게 교과서적인 음악 애니메이션의 정석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너의 색>에서는 정신적 성장 완료 시간이 영화의 90~95% 정도 되는 시점임. 그니까 영화 내내 일상물과 내적 갈등만 주구장창 하다가, 주인공 트리오의 고해성사 이후 내적 갈등은 대화 한 번으로 모두 지나가버리고, 마지막에 밴드 곡 한 번 하고 끝나는 내용이라서 너무 맛이 없음. 그리고 서브 남주 루이의 비중은 그냥 없어도 되는 수준이라서 너무 아쉬움. 차라리 일상적인 부분을 다 잘라내고 내적 갈등을 돌려가면서 잘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음악적인 요소는 들어갔지만, 음악 애니메이션은 되지 못함. 새우볶음밥을 하려고 재료를 준비했는데, 새우리조또를 만들어버린 느낌임. 영화를 보는 동안은 그냥 별점 3.0 평작 주려고 했는데, 내가 만들면 더 잘 만들 것 같다는 생각에 2.5점을 줬음.
+ 그리고 초반에 주인공 토츠코가 자기는 뭔가 분위기 같은거를 색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그걸 가지고 여러 색을 가진 다른 이들을 보면서 <최애의 아이 2기>의 페인트 연출처럼, 다른 사람의 색을 느끼면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연출할거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색이 보인다는 말은 뒤에도 나오는데, 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출은 뒤에서 안나옴. 대체 왜??? 그냥 연출이 맥거핀이 됐음.
++ 내가 생각한 <너의 색> 리메이크 방안
청춘, 드라마, 음악, 군상극에다가 종교까지 곁들인 작품을 만들라면 만들 수 있을 것 같음.
- 영화 초~중반부에 루이가 작곡에 대해 얘기를 하고, 주인공 토츠코가 작곡을 해서 들려주는 장면까지는 좋았음. 그리고 이후에 작곡이 약간 맥거핀이 되고, 작곡의 과정은 다 잘려나가고 마지막에 그냥 음악만 나온게 너무 별로였음. 그니까 작곡을 하면서 각 주인공이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내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완성된 자신의 곡이 배경으로 흘라나오면서 자신의 색이 확~ 펼쳐졌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 그리고 전형적인 밴드 전개로 합주곡 하나 만들어서 빵~ 터트리고 끝내면 훨씬 좋았을거라고 생각함. 근데 여기서 종교를 곁들이려면, 서브 주인공들이 생각이 많아져서 갈팡질팡 할 때, 대가리 꽃밭인 주인공이 히요코 수녀님의 조언을 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종교적인 것과 자신의 생각을 섞어낸 조언을 해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주인공의 순수한 충고와 희석된 종교적 조언까지 이게 확실히 괜찮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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