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마왕 2099

 

[애니명]
 
마왕 2099
 
[소개]
 
방영 기간 : 2024.10.13~2024.12.29
감독 : 안도 료
장르 : SF, 환생, 아케인펑크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일본의 라이트 노벨 <마왕 2099>를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계기]
 
유튜브 쇼츠로 '과거 용사 vs 미래 용사' 전투 장면을 보고 보기로 
 
[줄거리]

 

마왕, 인터넷 방송 중. 채널 구독자 수를 신앙의 힘으로 바꾸어,
전자황폐도시(사이버펑크 시티)의 어둠을 파헤친다.

통합력 2099년 신주쿠시.
궁극의 발전을 이룬 미래 도시에, 전설의 마왕 벨토르가 재림했다.
거대 도시 국가의 눈부신 번영과... 그 뒷면에 숨겨져 있는 처참한 '어둠'.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마왕은 오늘도 미래에서 활동을 개시한다!

[느낀점]

대충 마왕 환생 성장물인줄 알았음. 근데 갑자기 뒤통수 후리면서 "사실 인터넷 방송 마왕 일상물이지롱~" 해버려서 이게 뭐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4화에서 다시 뒤통수 후리면서 "사실 그거도 아니고, 뭐가 있단다~" 해버리는 미친 작품임. 전생한 마왕이 전 부하 '마르큐스' 찾아갔다가 퇴짜맞고, 그놈은 지가 마왕할꺼라면서 불사로에 자기 동족(불사자) 영혼 갈아서 넣고있고 그냥 미쳐 돌아가는거임. 그래서 그걸 마왕 벨토르와 부관 마키나, 해커 타카하시, 용사 그람이 함께 막아낸다는 대충 그런 내용임. 보통 마왕이면 종족이 마족인데, 여기는 불사자라고 뭔가 다르게 만들어서 신기했음.

 

5화에서 벨토르가 마키나 없어진거에 분노하고, 용사 그람 찾아가서 무릎 꿇고 도와달라고 함. 그래서 용사는 "아니 지금 이 상황이 맞냐? 마왕이란 놈이 용사한테 무릎 꿇고 여자 하나 구하는거 도와달라고 하는게? 그럼 딴 사람들은 죽으라고?" 이러니까 마왕이 "아니 여자도 구하고, 딴 사람도 구할껀데? 난 마왕이라서 다 해버릴껀데?" 이러니까, 용사가 뭐 이런 놈이 있냐 하면서 도와주는게 개웃김. 전투 씬도 상당한게 4화에서 벨토르와 기계로봇이 싸우는거, 5화에서 마키나와 마르큐스 공방전, 6화에서 용사와 마르큐스 따까리 싸우는거 다 봐줄만하다는 느낌 이상이었음. 그리고 대사도 은근 괜찮았는데 기억에 남는 대사는, 마르큐스 따까리가 "녹슨 검 따위에게 내가 패배할 리가 없단 말이야" 하니까, 용사 그람이 "용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존재가 있는 한, 이 검은 몇 번이고 빛을 되찾는다!" 말하고 성검 해방 시키면서 폼 되찾는게 개간지. 12화에서 용사가 마왕 호위해주는거도 맛있네.

 

그리고 보통 주인공 아래 딸린 조력자 포지션 등장인물이 나중에는 어중이 떠중이가 되기 쉬운데, 여기 타카하시는 안 그러고 딱 좋았음. 진짜 역대급 조력자로 벨토르 미래 사회에 적응하는거도 도와주고, 방송 장비도 지원해주고, 자기 일도 할 겸 고용해서 돈도 주고, 용사와 마왕 싸울 때 중재도 해주고 그냥 다해줬잖아. 정상화의 신 타카하시. 캐릭터 디자인도 치파오에 사이버펑크틱한 복장 섞어서 기가 막혔음. 이외에도 알게 모르게 마키나 생각하는 벨토르도 좋았고, 우리 예쁜 마키나가 벨토르와 동거하면서 사심 채우는거도 보기 좋았음. 근데 벨토르 제2형태는 무슨 스컬그레이몬 마냥 이상하게 생겨가지고 진짜 별로긴 했는데, 마르큐스 최종전에서만 잠깐 나오는 수준이라 괜찮다고 생각함.

 

+ 7화에서 마르큐스 잡고, 벨토르와 마키나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이후 꽁냥대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상당히 맛있음. 그리고 이제 진자 마왕 환생 성장물 같은 느낌으로 가는데, 학원 일상물 같으면서도 메이드 카페 같은거도 나오고, 뭔가 떡밥 같은거도 뿌리고 나름의 재미가 있음. 11화에서 히즈키와 벨토르가 함께 목욕하는 장면도 그냥 넣은게 아니라, 히즈키 과거 회상 겸 서비스 씬 느낌으로 넣은 것 같아서 괜찮았음(ONLY 서비스만을 위한 장면은 별로 안 좋아하기에). 여러 장르를 섞어놓은 비빔밥 같음. 그리고 스토리 뇌절도 없고, 질질 끄는 장면도 없어서 이정도면 정말 선녀인 애니메이션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