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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애니 리뷰) 이 소리에 모여!

[애니명]

 

이 소리에 모여!

 

[소개]

 

방영 기간 : 2019.04.07~2019.06.30, 2019.10.06~2019.12.29

감독 : 미즈노 류마

장르 : 음악, 학원

일본의 음악 만화 이 소리에 모여!를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작사는 플래티넘 비전.

 

[계기]

 

음악 애니 찾고 있었는데 추천 받아서 봄.

 

[줄거리]

 

토키세 고교의 신입생인 쿠라타 타케조는 동아리 발표회에서 미숙한 실력임에도 너무나도 즐겁게 고토를 연주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감화되어 소쿄쿠 부에 입부한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후 선배들이 졸업하자 동아리에 혼자만 남게 된 타케조. 설상가상으로 불량학생들이 부실을 점거하고 아지트처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5명 이상의 부원을 모으지 못하면 폐부되는 상황에서 타케조는 열심히 부원을 모집해보려 하지만 학생들은 고토 같은 마이너한 악기에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일대에서 악명을 떨치는 불량학생 쿠도 치카가 찾아오더니 입부 신청서를 내민다. 그리고 얼마 후 고토 종가 호즈키카이의 딸이자 천재소녀로 유명한 호즈키 사토와도 입부하면서 고토부에 파란이 불게 되는데...

 

[느낀점]

 

약간 '치하야후루' 같이 일본의 전통 문화에 대한 이야기여서 흥미로웠음. 일본의 전통 현악기인 '고토'를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 등장인물들을 보니까 왠지 모르게 비슷한 다른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떠올랐음. 남주인공1 '쿠라타 타케조'는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아리마 코세이', 남주인공2 '쿠도 치카'는 '치하야후루'의 '마시마 타이치', 그리고 여주인공1 '호즈키 사토와'는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의 '오이카와 나즈나'. 뭔가 닮았음 진짜 그래서 신기했달까?

 

1쿨

 

정말 음악 소재의 작품들은 갈등과 성장으로 점점 발전하는 맛을 보는게 있는 것 같음. 5화에서 우연히 쿠도의 과거를 듣게된 호즈키가 자기가 했던 말에 대해서 사과하는 장면 정말 멋졌음. 그리고 장난치면서도 웃으며 사과를 받아주는 쿠도의 모습도 진짜 개설렘. 이게 일본 전통 뭐시깽이 소재다 보니까 '치하야후루'랑 정말 비슷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 것 같음. 그리고 5화에서 이어지는 첫 단체 연주에서 회상씬이 정말 많은데 루즈하지 않고 진짜 감동 스택을 계속 쌓아내는 느낌이라 너무 빅감동이었음.

 

'치하야후루'는 너무 일본 전통이라 약간 공감하기 힘든 반면에 '이 소리에 모여!'는 그래도 모두가 이해하고 연결될 수 있는 음악이라는 매개체가 있으니까 공감도 되고 더 청춘 학원물스러운 느낌이 있음. 치하야후루는 갈수록 열혈 스포츠물인데. 음악 애니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제작비가 더 드니까 잘 안 만드는 것 같음. 현대 음악에는 없는 맛이 옛날 음악에는 있음. 그래서 전통음악이나 클래식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으면 좋겠음.

 

이게 의도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쿠도의 과거를 알게된 호즈키도 뛰어가다가 우연히 쿠도를 만나서 갈등을 해결하였고, 작은 다툼으로 서로 심란해진 쿠도와 타케조, 그리고 타케조도 이런저런 일을 겪고난 후에 뛰어가서 쿠도와 잘 해결함. 갈등 상황에서 전력으로 뛰어가서 일을 해결한다는 그런 느낌 같았음. 우연이면 말고~ 그리고 쿠도X호즈키 겁나 잘 어울림. 중간중간 나오는 설렘 포인트 그냥 미쳤음.

 

2쿨

 

손을 다친 쿠도가 연주를 마치고나서 묻어가려고 했는데, 고문 선생님이 와서 호즈키 지켜주다가 다친게 아니라고 그냥 지혼자 화장실에서 야랄하다 그런거라고 무마해줌. 그리고 언제 다친지 알고 있었던 타케조는 이제 원인제공자인 쿠루스에게 너 때문 아니라고 다정하게 얘기해줌. 그리고 쿠루스가 안심하며 홍조를 띄는데 쓸데없이 작화 좋음. 개예쁨. 그리고 연주 중에 어렴풋이 알아차린 호즈키가 딸기맛 과자를 다 사들고 쿠도 찾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쿠도가 오오토리를 만나서 얘기하고 있음. 호즈키와 함께 연주하고 싶었던 오오토리가 질투 섞인 비난을 하는데, 쿠도는 다 자기 탓이고 소리가 호즈키의 소리가 흐리멍텅 해진게 아니라 상냥해진거라고 말해줌. 그걸 듣고있던 호즈키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마는데...

 

이소리에 모여 주인공 4인방은 남주1 쿠라타 타케조, 남주2 쿠도 치카, 여주1 호즈키 사토와, 여주2 쿠루스 히로. 근데 처음 시작할 때 보면 메인 남주는 쿠라타 같았는데 이게 지날수록 보면, 진 남주는 쿠도, 진 여주는 호즈키임. 위의 장면 이후에 뒤에서 듣고있던 호즈키와 만남. 그리고 호즈키가 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냐고 함. 그랬더니 쿠도가 난 그렇게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거야 라고함. 호즈키는 그런 쿠도를 붙잡고 고맙다고 하고 사왔던 딸기맛 과자 봉다리를 통채로 주고 튐. 이게 왜 딸기맛인가 했는데, 1쿨에서 쿠도가 호즈키한테 딸기맛(?) 쭈쭈바 주는 장면이 있었음. 와 이거 노린거면 상당한데?

 

이게 연주가 좋다고 하는 것보다 소리가 좋다, 소리가 재밌다 같은 느낌으로 대화하는게 정말 색다른 맛임. 이 소리에 모여는 그러니까 단체 연주에서 하나가 된 것 처럼 소리를 모은다는 그런 느낌이라 리얼 청춘물 같음. 그리고 연주 결과 발표에서도 이게 평가를 해야하니까, 초반에 말린 주인공 학교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음. 근데 막상 연주는 재밌고 흥미로운 그런 것이었음. 이거 보니까 그게 딱 생각났음.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의 카오리와 코세이의 첫 합주. 그거도 뭔가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지리는 무대로 나온 느낌이었어서 비슷한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확실히 2쿨이 되니까 1쿨 내용보다는 재밌어진 느낌임. 아니 1쿨도 재밌었지만 원래 성장할수록 더 재밌는거 다들 알잖음. 인물들의 스토리가 전개되고 각자의 갈등, 성격, 과거를 펼쳐놓고 2쿨에 접어드니까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것 같음. 특히 고문 선생님은 그냥 개노답 선생님 같았는데, 과거 스토리 지나고 사람이 점점 바뀌더니 이제 완전 갱생한 캐릭터가 돼서 2쿨 1화 마지막에 완전 감동을 주는 그런 장면이 나왔음. 이 마지막 장면은 정말 음악 학원물의 감동 포인트를 제대로 살린 것 같음. 2화부터 연애라인 슬슬 나오는데 지림. 설렘 포인트에서 작화랑 색감이 확 달라져서 몽글몽글함. 마시로 선배 등장도 재밌었고 질투하는 것도 재밌었음. 그리고 주인공들 축제 의상 진짜 지렸음. 남주들은 잘생기고 여주들은 예쁘고 진짜. 연애 감정이 있어서 서로 어색해지고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도 선배들(타케조, 쿠루스)의 마지막 전국대회 기회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부원들이 너무 멋짐.

 

4화에서 연습에 쓸 십칠현이 하나 부족해서 연습을 돌아가면서 해야할 상황이었는데, 호즈키가 파문당해서 쫒겨난 집에 찾아가서 모진 말을 들으면서 십칠현을 빌려가지고 옴. 그런 장면이 정말 슬펐는데, 빌려온 십칠현을 보고 기뻐하는 친구들을 보고 미소를 짓는 모습이 정말 감동이었음. 그리고 호즈키가 곡의 제목을 '천궁'으로 지어왔음. 하늘의 활, 비가 갠 뒤에 뜨는 무지개라는 느낌으로, 비 갠 뒤 뜨는 무지개가 모두의 미소와 닮은것 같다고 함. 그랬더니 선생님도 좋다고 하는데 뜻은 같지만 한자를 다르게 한 '천읍', '하늘이 울다' 라는 뜻으로 바꾸자고 함. 슬픈 이미지가 아니라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 눈물은 슬플 때만 흘리는 게 아니라고. 선생님도 1쿨에서는 의욕제로 고문이었지만 전국대회 이후에 갱생해서 미친 천재력을 뽑내는게 너무 감동임.

 

도지마가 불순한 의도로 동아리 지도 교사가 되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날이 갈수록 발전해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자신도 갱생함. 자기 할머니가 그런 도지마를 보고 동아리의 쿠도를 음모하는데 그것도 막아주고, 호즈키에게 미안한 감정이 남아있는 스승이자 당주님의 마음도 확인함. 그리고 전국대회때 둘다 왜 가야되냐고 안간다고 하는데 막무가내로 끌고가는 모습이 정말 사이다였음. 그리고 이게 스토리 전개가 은근 빨라서 질릴 틈이 없음. 1쿨에 이어 2쿨까지 그냥 깔끔하고 빠른 스토리로 재밌게 본 것 같음. 사실상 연주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음. 연주때나 막힐때 잠깐 치는거 빼고는 거의다 등장인물의 성장을 중심으로 진행됨. 그리고 주인공 스토리 외의 다른 학교의 주역들 스토리도 나름 설정을 잘 짜놔서 재밌었음.

 

2쿨 12화 천읍, 정말 레전드였음. 분위기랑 색감을 음악과 정말 잘 어울리게 만들었고, 코토의 소리도 정말 실제 연주 같았음. 실제 연주겠지만 코토를 치는 애니메이션이 정말 현실적으로 리얼해서 정말 레전드였음. 관객들의 반응과 연주자들의 마음가짐, 과거회상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레전드화를 뽑아낸 것 같음. 그리고 박수소리가 없어서 망한 줄 알았는데 다들 여운 때문에 굳어있었던 것. 다른 학교의 미오도 전 무대에서 각성하고나서 아무도 박수를 안치는 공간 속에서 처음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서 여운을 풀어주는 뭐시깽이. 그냥 음악 애니는 올타임 감동 레전드인 것 같음...

 

+ 2019년에 나온거였네. 치하야후루 1기는 거의 10년 전에 나왔는데, 이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는걸 다 보고 알았음. 일본에서는 26권까지 나왔다는데 한국은 6권까지 밖에 안나왔다는게 거시기함. 암튼 3기 나오면 볼 생각은 있음. 근데 2쿨까지의 스토리도 기승전결이 좋아서 나쁘지 않게 끊은 것 같음. 솔직히 이런 대회 나가서 하는 애니들은 끊기가 쉽다는게 좋은 것 같음. 근데 치하야후루 3기는 배드엔딩으로 끊겼는데 4기 나와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