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명]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소개]
한국 개봉일 : 2021.03.08
장르 : 드라마, 액션, SF, 판타지
총감독 : 안노 히데아키
별점 : ★ 5.0 (역대급 명작)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자 완결편
[줄거리]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제4부이자 완결편 미사토가 이끄는 반네르프 조직 ‘빌레’는 코어화로 붉게 물든 파리 구시가에 있다. 기함 AAA 분더에서 선발대가 강하하여, 남겨져 있던 봉인주에 안착한다. 복원 작전의 작업 가능 시간은 고작 720초. 결사의 작전 수행 중 ‘네르프’의 EVA가 대량으로 무리를 이루고 접근하여, 마리의 개(改) 8호기가 요격을 개시한다. 한편 신지, 아스카, 아야나미 레이 (가칭) 세 사람은 일본의 대지를 떠돌고 있다…….
[느낀점]
확실히 구 시리즈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에 비하면 깔끔한 결말로 끝난 것 같아서 좋았음. 그리고 전작인 <에반게리온: Q>에서 약 8년 정도가 돼서야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가 나왔기에,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기술이 발전해서 작화나 액션도 월등히 좋아졌음. 그리고 스토리에 대한 것도 구 시리즈부터 신극장판 서·파·Q 까지는 이게 대체 뭔 내용인지 분석하기만 급급했는데, 완결편인 𝄇 를 보면서 느낀 생각은 '이제와서 스토리가 뭐가 중요하냐' 라는 것이었음. 행성파멸급 정신병에 걸린 주인공 이카리 신지가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내용이라고 생각함. 어디서 본 내용에 따르면 에반게리온의 감독 안노 히데아키를 투영한 캐릭터 신지가 여러 사건과 인물(레이, 아스카, 카츠라기)들을 접하고, 결국 정신병에서 탈출해 (마리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그런 내용이라고 카던데, 그런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면 떡밥이나 그런 부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망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나는 원래부터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은 작품이지 않았을까 생각함.
+ 굵직한 스토리와 사건들은 모두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비극적인 상황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한 맥거핀이었고, 마지막에 신지의 초호기와 아버지(이카리 겐도)의 13호기의 전투 또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늘 고통받아온 신지가 그늘을 탈출하기 위한 싸움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됨. 결론적으로 내가 느낀 에반게리온은 자극적인 요소를 떡칠했지만 모두 맥거핀이고, 모든 것은 신지의 정신적 성장이 극적으로 보이게 연출한 작품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모든 것이 맥거핀이라고 해도 결코 망작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에반게리온 만의 감성이 있는 그런 모시깽이라고 생각함.
중구남방하던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도 완결편 답게 정리가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인물 작화나 움직임, 3D 모션캡쳐 기반의 영상 콘티를 활용한 최적의 움직임과 구도를 찾아내는 '프리비즈' 기법 또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줘 사소한 움직임이나 액션 장면에서 상당한 영상미를 보여줬음. (얼마 없긴 하지만) 내가 본 메카물 중 가장 액션 연출이 뛰어났다고 생각함. 손 작화나 CG 작화도 좋았으며, 에반게리온과 파일럿을 교대로 비춰주는 교차 연출, 역동적인 엔트리 플러그 내부 상황까지 더해져 역대급 작화였다고 생각함. 이외에 초반부를 담당하는 제3마을의 배경이나 이후에 나오는 모든 장면들 역시 배경, 채색, 촬영, 빛 묘사까지 완벽했다고 생각함.
아무튼 내가 느낀 결론은 "에반게리온 내의 모든 세계관과 스토리는 맥거핀이다." 라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서, "그 맥거핀 덩어리를 통해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정신적 성장을 극대화 시킨다." 라고 본다면 역대급 명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함. 맥거핀이라도 이걸 맥거핀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정교하게 잘 만들었기에, 해석은 천차만별로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함. 근데 나는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인생 억까를 당한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 스토리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을 개지리는 맥거핀으로 잘 빚어내 걸작을 만들었다고 생각함. 그래서 좋게 본 것 같음. 한 마디로 "기가 막힌 맥거핀으로 빚어낸 (안노 히데아키의) 미슐랭 3스타 파인 다이닝(애피타이저 심오한 세계관, 메인 디쉬 심오한 세계관 분석, 디저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맥거핀 속에서 발견된 진정한 주제)"
+ 별점 5.0 역대급 명작을 준 이유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모든 세계관과 스토리는 주인공 이카리 신지의 정신적 성장을 극대화해서 보여지게 만드는 거대한 맥거핀 덩어리".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으면서도, 작화와 연출도 수려하고, 무엇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부터 시작해서 <에반게리온: 서·파·Q>까지 쌓아온 심오한 스토리를 이해하려는 나의 노력을 완결편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에서 산산조각 내면서, 애초에 세계관은 별로 중요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과 함께 나를 심오한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굴레에서 해방시켜줬기 때문에, (뭐 설명은 잘 못하겠는데, 나는 뭔가 해방되는 그게 있었음) 그래서 별점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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