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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만화 리뷰) 타코피의 원죄

 

[만화명]
 
타코피의 원죄
 
[소개]
 
연재 기간 : 2021.12.10~2022.03.25
작가 : 타이잔5
장르 : 학원, 성장, SF, 서스펜스, 피폐, 루프
별점 : ★ 3.5 (애매한 수작)

<히어로 컴플렉스(ヒーローコンプレックス)>의 '타이잔5'의 단편 만화.
 
[계기]
 
애니메이션이 나왔다고 하는데 6화까지 기다리려면 4주나 남아서 만화부터 보기로 함. 단편이기도 하고, 원래 딥다크한 작품은 만화로 봐야 검열되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음. 본연의 맛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원작 만화로 봐야된다는 것..
 
[줄거리]

 

지구에 해피를 퍼트리기 위해 내려온 해피 성인 타코피는 웃지 않는 소녀 시즈카와 만나게 된다.

아무래도 그 배경에는 학교 친구들과 집안 사정이 관련된 것 같은데...


[느낀점]

 

대충 해피별에서 온 타코피가 주인공 '쿠제 시즈카'를 만났는데, 시즈카의 자살을 목격하고 그 미래를 막기 위해 '해피 카메라'를 통해 루프를 도는 그런 내용임. 그러다가 '마리나'를 죽이게 되고, 그걸 본 '아즈마'와 함께 그걸 은폐함. 하지만 결국 들키게 되고 시즈카는 아버지에게도 모르는 사람 취급을 당하고 타코피를 죽이려고 함. 그때 타코피의 기억이 돌아오는데, 과거 마리나의 부탁(초등학교 4학년 때 시즈카를 죽일 걸)을 떠올리고 그냥 마리나가 문제인지, 시즈카가 문제인지 뭔지 혼란스러운 그런 상태가 됨. 근데 사실 문제는 두 여주의 막장부모 이건데.. 별로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고, 결론적으로는 타코피가 무언가를 깨닫고 자신을 희생해서 모든게 시작되기 전의 과거로 돌아가고, 붕행한 환경은 같았지만 시즈카와 마리나는 타코피의 존재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어째서 나 눈물이..??" 이게 나오면서 철천지 원수지간이었다가 서로 대화를 통해 친해져 나름의 해피엔딩을 이뤄냈다? 그런 내용임.

 

타코피 어둠의 도라에몽이라고 하던데 맞긴 함. 행복 전도 조무사에다가, 귀엽고 순수한 캐릭터로 다른 어두침침하고 피폐한 캐릭터들과는 대비되는 맛으로 신기한 감상을 불러일으킴. 뭔가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느낌의 쾌감? 단순하고 순수한 해결방안을 계속해서 제시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타코피의 순수한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모습? 그래서 타코피가 당황하고 '어? 이게 왜이러지?' 이러는게 서스펜스 요소를 살려주는 것 같음. 근데 사실상 타코피가 (결국 자기가 희생해서 해결을 하긴 하는데) 만악의 근원인 것도 맞는 것 같음. 얘가 없었으면 시즈카는 죽었겠지만, 타코피가 루프를 계속 돌리니까 죽는거만 못한 일만 계속 벌어지는거임. 그래서 서스펜스 피폐물인건가?

 

근데 이게 단편이라서 전개 생략이 존재하고, 루프물 특성상 복잡한 느낌도 강한데, 시즈카와 마리나의 가정사, 가정폭력, 그리고 막장가족과 학교폭력 이런 것들이 섞여있으니까 더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 같음. 근데 작품을 보면 나름 설명도 잘하고, 줄타기를 잘해서 망작도 아니고, 평작도 아니고, 명작도 아닌 애매한 작품 같은 느낌? 그리고 솔직히 피폐물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쉬웠음. 난 또 만화 <소년의 어비스> 같이 불편하고, 이정도면 경험담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피폐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1권에서 타코피가 마리나 죽이고나서 시즈카가 좋아하니까, '나는 시즈카가 행복하면 좋아.' 라는 느낌으로 흑화해서 타락하고 함께 피폐해지는, 이후에 기억이 돌아와서 시즈카를 죽여야 했었는데 나 뭐하고 있지? 하면서 타코피도 피폐 타락하는걸 바랬는데 아니라서 아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