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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더 복서

타신 2022. 5. 7. 21:26

 

[웹툰명]

 

더 복서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736989

 

[소개]

 

연재 기간 : 2019.12.05~

작가 : 정지훈

장르 : 스포츠, 권투, 액션, 드라마

복서를 소재로 한 한국의 스포츠물 웹툰. 2021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작.

 

[계기]

 

이건 딱 보자마자 갓띵작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줄거리]

 

재능있는 복서를 찾던 전설적인 트레이너 K는 기묘한 소년을 발견한다.
그의 충격적인 재능은 과연 축복일까, 저주일까?!

 

[느낀점]

 

현재 미리보기 분으로 완결이 난 상태이고, 한줄평으로는 그저 만신... 소리가 절로 나오는 갓띵작임. 스포츠물로서의 권투 만화보다는 권투를 소재로 한 인간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액션 씬이 별로인 것도 아님. 강렬하고 여러 기술들에 대한 묘사나 선수의 스토리 등을 권투 스타일로 풀어내는 등 누구나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수준급의 심리 묘사를 보여주는 작품. 메인 스토리는 '유' 와 'J' 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성장스토리이고, 외전스토리로 서브 캐릭터였던 '백산' 과 '인재' 의 성장스토리가 진행되었음. 작품이 약간 기독교적인 느낌이 있긴 함. 종교인이 아니라 모르겠는데 그런 요소들이 있음.

 

내가 작품에서 좋았던 부분은 일단 초반 스토리. 백산이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페이크 주인공이고 유가 진 주인공으로 나오는 부분이 재밌었음. 그리고 주인공이 세계관 최강자라고 대놓고 알려주는데 그걸 가지고 뻔하지 않게 진행한 점이 정말 좋았음. 약간 원펀맨처럼 최강자지만 막 나서서 하지는 않고 그런 느낌이라 좋았달까.

 

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쟝 피에르 에피소드,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피소드. 유와 쟝은 외모부터 느낌까지 닮은 구석이 있는데 쟝은 스텔라 덕분에 변했지만 유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변하지 못한 점이 대비돼서 흥미로웠음. 하지만 이후에 파브리조 형제와 겨루기 전에 카르멘과 데이트를 하면서 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보여준 것도 좋았음. 특히 58화에서 카르멘이 누군가에게 당해서 병원에 누워있을때 유는 심경변화를 겪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아무 말 없던 유가 소름 돋는 미소를 보여주면서 말? 도발? 하는 장면이 정말 소름이었음.

 

세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J와의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유의 과거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내는 부분, 94화~99화 이름 없는 소년, 어둠 에피소드. 유가 처음 집에서 나와서 만난 동네 누나가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동네 소개를 해주면서 이런 말을 함, "길이 많아서 복잡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길, 저 길 다 이어져있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뭐... 사실 어딜 가나 다 거기서 거기거든." 이 말은 정말 동네 소개를 해주면서 한 말 같지만, 인생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와닿았음. 인생의 허무함, 공허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에피소드였음. 그리고 J와의 경기에서 J에게 삶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나에게 답을 알려줘 라며 경기를 시작하는 부분의 전율은 정말 잊을 수 없음. 정말 여기서 만신 강림.

 

본편 엔딩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았음. 이 글에서 해석을 빌려오자면...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oreantoon&no=63676), 유의 입장은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면, 왜 우리를 고통속에 버려뒀는가?', J의 대답은 유의 모든 공격을 받고 마지막 한 번의 펀치로 유를 무너트린 것. '신이 정말 존재하고, 목숨마저 내줄 정도로 사랑한다면?' 을 대변하는 행동인 것. 유에게 도달해 "괜찮아" 라는 위로를 건낸 것. 그니까 결말은 기독교적인 교훈으로 매듭지었다는 것. 그래서 나는 공감이 안됨. 신이 우리를 사랑한다면, 왜 우리를 고통속에 버려뒀는가? 아니 신은 목숨마저 내줄 정도로 널 사랑하고 있단다. 아니 그런 말로 해결이 됨? 이래서 나는 종교인은 못 될 것 같음. 종교로 어떻게 인생의 허무함, 공허함, 상처를 치유하고 채울 수 있는지 나는 평생 절대 이해 못할 듯.

 

그래도 삶에 고통스러워 하는 유에게 J가 신의 희생적인 사랑이 유에게도 있음을 알려주는 전개와 연출을 한 편 안에 담아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작가가 자기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장면과 대사에 충분하게 넣어뒀다는 것도. 사실 J가 작중에 중요한 인물로 그려지긴 하지만 거의 투명인간 수준으로 서사가 부족함. 그래도 결말을 이정도로 뽑았으면 상당하다고 생각함.

 

본편, 외전 에필로그 후기. 백산과 인재가 경기를 통해 화해하고, 이후에 유까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고 하고 완결. 그리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 그리고 시합은 언젠가 끝을 맞이한다." 라는 말은 작품에 걸맞게 사람의 인생을 권투라는 스포츠에 투영한 스토리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시합 또한 인생을 말하는 것. 이후 등장인물들을 한 컷씩 그리면서 'A는 뭐시기를 하는 삶을 살았으며, n세의 나이로 자신의 링에서 내려왔다.' 라는 컷들이 지나가는데 여기서 말하는 링은 사망한 나이라고 생각함. 그게 뭐든 간에 마지막 컷들은 실화 바탕 영화 크레딧을 웹툰으로 보는 느낌이라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연출이었다고 생각함.

 

마지막화 베스트댓글 "더 복서는 명작의 삶을 살았으며 123화 연재로 링에서 내려왔다."

만-신 정지훈! 만-신 정지훈! 만-신 정지훈! 만-신 정지훈! 만-신 정지훈! 만-신 정지훈! 만-신 정지훈!

 

+ 9화에서 수많은 돌산들에 앉아있는 재능충들을 내려다보는 미친재능충 백산.. 그리고 처음 겪어보는 공포심에 돌산들을 둘러보면서 녀석(유)은 어디지? 안보여 이러는 장면이 있는데, 뒤에 거대한 눈동자가 백산을 내려다보는 장면이 나옴. 그니까 미친재능충을 넘어선 유는 그냥 신급 존재라는 것을 딱 보여주는 것이 지렸음. 그리고 백산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제천대성 느낌임. 오만하고 거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어서. 근데 신급 존재인 유를 보고 공포에 지리는 장면은 딱 부처님 손바닥 안 같은 느낌이라서 정말 지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