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애니 만화 웹툰 리뷰

웹툰 리뷰) 갓 오브 하이스쿨

타신 2022. 7. 4. 16:31

 

[웹툰명]

 

갓 오브 하이스쿨

https://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318995

 

[소개]

 

연재 기간 : 2011.04.08~

작가 : 박용제

장르 : 어반 판타지, 액션, 전쟁, 이능력 배틀

2015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 2020년 38억 조회수 돌파

 

[계기]

 

친구 프로필 사진으로 접하고 봤는데 만신이었음

 

[줄거리]

 

전국, 전세계 고등학생 중 가장 쎈 녀석을 뽑는 대회가 열린다.
허구 100% 막장 액션의 끝!! 기대하시라!!!

 

[느낀점]

 

일단 에피소드가 1~6부까지 있는데, 1~2부는 갓 오브 하이스쿨 대회의 시작이자 수도권, 전국 대회로 빌드업을 쌓는 구간임. 여기서 태극권, 태권도, 공수도 같은 여러 무술들과 차력이 등장하여 정말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는 정통 소년만화를 볼 수 있음. 약간 병맛에 가벼운 느낌이 있는가 싶어도 힘이 들어가는 부분에서는 진지해지는 그런 멋진 스토리였음. 2부 마지막 쯤(109화)에는 주인공 진모리가 사실 제천대성이었다는 사실이 등장하는데 이때 연출이 정말 멋졌음. 그리고 이런저런 내용이 지나가고 4부 세계대회 편에서는 주인공 진모리의 분신 휘모리가 세계대회에 대신 출전하여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분신이 주인공처럼 나오는 모습이 처음 봤을때는 정말 신기했음.

 

스토리의 스케일은 회차를 진행할수록 점점 커지는데 5부 라그나로크에서는 신들이 인간세계에 강림하여 진짜 지구멸망급의 스토리로 들어가는게 진짜 재밌었음. 특히 285화에서 휘모리가 전사하고 천계에서 돌아온 진모리가 등장해서 신들을 갈아버리는 장면은 소름 그 자체였음. 그리고 제아봉침 25만배를 쓰고 사탄의 분신들을 갈아버리는 장면도 재밌었음. 진짜 사탄과 진모리의 싸움에서는 행성과 우주를 넘나드는 엄청난 전투였음. 이정도는 돼야 상위 신들의 싸움이라고 봐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본 웹툰이나 애니에서 이정도의 전투씬은 갓오하 밖에 없지 않나 싶음. 물론 그렌라간은 은하 던지면서 놀고, 나이트런도 행성 단위로 갈아버리긴 하지만...

 

사실 나는 라그나로크에서 진모리가 거의 절대신이 된 그 시점에서 갓오하가 완결날 줄 알았음. 하지만 여기서 박무진이 뒤통수를 쳐버리는걸 보고 '역시 만신이구나..!' 싶었음. 결국 박무진의 목표는 신이 없는 인간의 시대를 만드는 것이었고 그래서 진태진을 죽이고 진모리까지 통수 쳐버리는 그런 모습. 나는 재밌었는데 스케일만 오지게 키운다고 여론이 막 좋지는 않았음. 그리고 X세대와 약간의 뇌절 파티가 있긴 했지만 결국 만신에 다다른 박용제 작가님... 박무진은 친구, 부하들의 배신과 소중한 존재를 잃고 절망하면서 인간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림. 그래서 결국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여래를 부활시키고 신인합일을 통해 본인이 직접 절대신 마이트레야가 됨. 475화 마지막 부분에서 단모리(진모리)의 여의를 한 손가락으로 막으면서 "나는 세상을 개변한다. 항상 깨어 식장하고 있으라." 하는 장면이 정말 소름이었음.

 

근데 박용제 작가님이 정말 만신인게, 한 웹툰 안에서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데 계속 보는 사람도 실망하지 않을 퀄리티로 계속 명장면을 갱신한다는 것이 미쳤음. 개인적으로 갓오하의 최고 연출 부분550화부터임. 550화는 이제 정말 희망이 없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진모리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동생 단아한이 박무진의 딸을 데리고 리뉴얼 지구의 전장으로 향하는 스토리임. 정말 한계에 다다른 진모리가 단아한을 만나는 것부터 시작해서, 박무진과 사탄의 전투를 마무리하려는 장면. 그리고 결국 진모리를 마무리하려는 박무진의 공격을 대신 맞는 한대위와 유미라. 그리고 그들과 했던 추억이 스르륵 지나가는 장면은 과거 갓오하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줌. 그리고 유미라가 여래의 검으로 박무진에게 한 방 먹이지만 각오만으론 안된다는 말과 함께 유미라도 리타이어. 생존한 인류도 99.99%가 전멸하고 정말 에 다다른 상황에서 단아한이 진모리를 살리려고 희생하려는데 진모리가 그럴순 없다고 자신이 희생을 택함.

 

그때 박무진의 십자가를 들고 있던 박무진의 딸이 "아부.... 아브지...마..(아빠.... 아프지...마..)" 라며 자신에게 박태진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진모리에게 손을 내밀고 가슴에 치명상을 입었던 진모리에게 십자가가 스르륵 끼워 맞춰지게 됨. 그리고 예언에서 말한 선지자는 다름 아닌 박무진(박무봉)의 딸이었다는 걸 알게 됨. 그리고 죽었던 사람들이 모두 부활하여 진모리의 힘이 되어주고, 사탄 또한 진모리를 위해서 자신의 힘을 넘기게 됨. 그리고 기적 속에서 진모리는 475화에서 박무진이 절대신으로 강림하는 장면처럼 "그것은 도적처럼 찾아오리니... 항상 식장하고 있으라..." 라는 말과 함께 다시 절대신이 됨. 여기서 정말 갓오하의 최종전투 절대신 VS 절대신 구도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서로가 서로의 안티테제인 그런 소름 돋는 연출이 나를 또 한 번 소름 돋게 만들어줬음.

 

하지만 단모리 상태에서는 신인합일 박무진과 제대로 비빌 수 없었음. 그래서 552화에서 "지금부터 발을 쓸게." 라는 말과 함께 무반동으로 달에 발자국을 새기면서 슬슬 시동을 걸더니 박무진도 STIGMA, 사탄, 1천계 신, 한대위들을 모두 원샷원킬로 보내버린 최강의 기술을 시전함. 그리고 진모리는 다른 행성과 달의 지각까지 뚫어버리며 다시 절대신으로 강림해버림. 이때 작화가 진짜 이전에 손오공 시절 천상대전을 일으켰던 당시 네피림의 시체 위에서 여의를 쥔 채 앉아있는 모습과 구도가 일치해서 진짜 전율하는 장면이었음. 그리고 정말 행성과 우주 단위로 싸우는데 스케일이 정말 미쳤음. 행성까지 갈라 버리는 모습을 보고 이정도는 돼야 절대신급 싸움이라고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이후에 평행세계의 진모리들을 소환하여 함께 싸우는데 사실상 뇌절이긴 한데 무한증식 무기도 사실상 뇌절이라고 보기 때문에 뇌절 VS 뇌절로 밸런스가 맞아서 괜찮았던것 같음. 그리고 여기서 은근 신박한 장면이 나와서 감탄했음 근두운 성운뇌전이라는 기술인데, 성운도 별구름이라는 뜻이니까 말은 돼서 진짜 근두운의 최종 각성기로 볼 수 있어서 진짜 멋졌음. 그리고 박무진의 일곱번째 무기에 맞서기 위해 평행세계의 진모리들과 진모리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여의 오거까지 사용하며 무기를 박살내버림. 그전에 평행세계의 휘모리와 대화하는 모습도 정말 살짝 감동이었음. 사실 진모리가 라그나로크때 휘모리가 전사한 이후에 등장해서 실질적인 대면은 처음인 셈이라 더 뭉클한 느낌임. 그리고 마지막에 근본 기술인 리뉴얼 호미걸이와 3단회축으로 박무봉을 마무리하며 "GoD of HighSchool" 멘트가 딱 나오는데 개지렸음.

 

563화에서 찐찐찐막으로 박무진과 진모리가 싸우는데, 박무진의 과거와 박무진을 위해 죽어나간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박무진에게 끝까지 싸울 이유를 제공해줌.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상만숙, 하나뿐인 친구였던 상만진, 자신의 아이를 낳아준 P와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박무진이 결국 끝까지 싸우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줌. 진모리도 예언 속 구세주는 너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박무진도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쓸데없는건 없다라는 것을 깨닫고, 만물창조를 사용하여 35세 때의 옷과 외모를 재현하며 "우리가 나눌 대화는 이것 뿐." 이라며 진모리와의 진짜 마지막 싸움을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지구, COAX 지하, 도서관, 성지,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무너져내린 GOH 경기장에서 마지막 GOH를 시작하는데 진짜 소름오졌음.

 

564화에서 이제 정말 절대신 레벨에서 서로 무투만으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걸 보고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마지막 전투가 생각났음. 안티 스파이럴과 시몬의 무투전 같은 그런 전율이 있었음. 마지막까지 진모리와 합을 겨룬 박무진은 공격이 닿지 않는 것을 느끼고 "멀군... 너와 내가 걸어온 길의 넓이만큼..." 그리고 옛날 장면을 오마주하며 "영감탱이... 아주 재밌는걸 만들어놨어..." 라며 진모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인정하는 미소를 짓고, "정말... 재밌는... 녀석...", "한 번을 못 이기는구나..." 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음. 위에 길의 넓이에 대한 말은, 박무진은 신을 없앤다는 오직 하나의 좁은 길을 걸어왔지만, 진모리는 다양한 일과 사람들을 만나며 넓은 길을 걸어온 것이 다르다는 그런 말 같아서 모시깽이 했음. 그리고 힘이 떨어져서 못 돌아갈 것 같다고 말하는 진모리... 를 데리러 온 단아한 감동이었음. 박무진은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소중한 모든 것을 버렸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고, 진모리는 한 명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 정말 서로의 안티테제라는 것을 확 느낄 수 있어서 더 오묘한 감상이었음. 그리고 박무진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딸 박태진에게 행복하라고 말하고, 먼저 기다리고 있던 상만진과 울티오를 만나고 지옥으로 향하는데 상만숙과 P를 만나는 장면, 그리고 "선물이다. 진모리..." 라며 마지막 힘으로 진모리가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찡했음. 그리고 다시 17년 후가 나오면서 정말 갓오하의 마지막으로 달려나가는데...

 

엔딩도 절대신이 된 진모리가 우주를 위해 싸우러 다니는 그런 내용과 박무진의 딸 박태진의 제천대성 계승, 한대위 유미라의 2세 탄생 소식 등과 같은 내용들이 나왔음. 갓오하는 초반에 나왔던 등장인물 하나하나까지 다 챙겨주면서 엔딩을 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음. 보통 완결작들을 보면 'ㅇㅇ랑 ㅁㅁ도 그려주세요!!' 그러는게 많았는데, 갓오하는 그런 댓글이 없을 정도로 모두 다 챙기고 막을 내렸음. 진모리에게 작별인사 하는 장면과 다시 돌아오라고 하는 장면 같은 부분이 여러 의미로 짠하고 감동적이었음. 10년 넘게 본 웹툰의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살짝 뭉클하기도 하고. 물론 극락과 나락을 왔다갔다 하긴 했어도 단연컨대 명작이라고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