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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토르: 러브 앤 썬더

타신 2022. 6. 29. 16:38

한국 포스터

 

북미 포스터

 

[영화명]

 

토르: 러브 앤 썬더

 

[소개]

 

한국 개봉일 : 2022.07.06

장르 : 슈퍼히어로, SF, 스페이스 오페라,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감독 : 타이카 와이티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6번째 영화이자, 토르 실사영화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줄거리]

 

"신을 죽이는 자, 신이 상대한다!"

슈퍼 히어로 시절이여, 안녕!
이너피스를 위해 자아 찾기 여정을 떠난 천둥의 신 '토르'

그러나, 우주의 모든 신들을 몰살하려는 신 도살자 '고르'의 등장으로
'토르'의 안식년 계획은 산산조각 나버린다.

'토르'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킹 발키리', '코르그', 그리고 전 여자친구 '제인'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녀가 묠니르를 휘두르는 '마이티 토르'가 되어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제, 팀 토르는 '고르'의 복수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고
더 큰 전쟁을 막기 위한 전 우주적 스케일의 모험을 시작하는데...

7월, 우주 최고의 ‘갓’ 매치가 시작된다!

 

[느낀점]

 

일단 개봉 일주일 남은 기념으로 생각을 써보겠음. 내가 아이언맨 다음으로 많이 본 마블 영화 시리즈가 토르인 것 같음. 사실 토르1은 안 봤음. 대충 글로는 봤는데 지금 보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안 보려고 함. 대충 예고편 보니까 가오갤 멤버도 잠깐 나오고 우리 제인 포스터 누나도 나와서 재밌어보이긴 함. 근데 요즘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막 여기저기서 PC 사상이 튀어나오고 있는데 나는 딱히 상관 없었음. 근데 갑자기 아차하는 기분이 들었음. 호크아이도 여자, 헐크도 여자, 토르도 여자, 아이언 하트도 여자, 블랙팬서도 사실상 슈리가 주축으로 돌아갈 것 같고, 미즈 마블도 여자 물론 남자 히어로들도 있지만 확실히 인피니티 사가에 비하면 여성 히어로들의 비중이 확 늘어난 것 같음. 그리고 보면 백인 캐릭터의 비중도 줄었고 뭐 그랬음. 재밌으면 그만인데 재미 없으면 감당해야지. 그래도 나는 나쁘진 않다고 생각함.

 

토르의 공식 여친이었던 제인 포스터는 토르2(다크월드) 이후에 배우와 MCU 간의 문제(?)로 인해서 MCU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음. 그러다가 9년 만에 토르4(러브앤썬더)에 다시 돌아오게 된 것임. 사람들은 이걸 보고 토르도 은퇴하고 제인이 마이티 토르가 되어 토르 시리즈를 이어 나가겠구나 생각했음. 이에 대한건 뒤에서 얘기하고 그간 있었던 공백기를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스토리로 잘 커버한 듯함. 둘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가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사소한 다툼 때문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된 부분이 나름 현실적이고 그럴만 했음. 그리고 '토르 여친이었다고 묠니르 들 수 있게 된거임?'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과거 스토리에서 토르가 묠니르에게 제인을 지켜달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는 소소한 빌드업도 넣어서 괜찮았음.


초반 에피소드가 지나고 투스그라인더와 투스나셔라는 염소 듀오를 받는데, 예고편 볼 때나 처음 볼 때나 뇌절 개그용으로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뇌절은 아니고, 그럭저럭 괜찮은 장면에서 사소한 웃음을 주는 감초였음. 염소 울음소리가 개웃김. 그리고 고르뉴 아스가르드에 처음 나왔을 때, 하늘 갈라지면서 발키리가 등장하고 비프로스트 타고 토르 등장하는게 진짜 개간지였음. 어쨌든 이후에 토르 일행은 염소 듀오가 끄는 배를 타고 신들의 영역(옴니포턴스 시티)에 지원 요청을 하러가는데, CG가 진짜 신들의 도시 같은 느낌이라 너무 멋졌음. 특히 제우스가 연설하는 그 장소가 진짜 간지였음. 그리고 제우스는 토르와는 다르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노란 전류를 사용해서 시각적인 면에서 구분이 돼서 멋졌음. 그런 제우스 원콤내는 토르도 간지 오졌음. 마블에서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제우스 같은 신이 나오니까 뭔가 신기한 기분이었음.


제인과 토르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고르와 싸우고 그랬는데 발키리도 부상을 입고 제인도 상태가 안좋아져서 지구로 귀환함. 그리고 토르는 제인과 다시 함께하고 싶으니까 지구에 남아달라고 하고 금방 오겠다고 혼자 싸우러 감. 그렇게 고르가 있는 곳에서 아이들을 구하고 함께 싸우기 위해서 토르가 아이들에게 힘을 나눠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토르를 중심으로 노란 전류가 아이들에게 뿌리를 내리듯이 뻗어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북유럽 신화의 위그드라실 문양으로 뻗어나가서 개간지였음. 토르 시리즈는 북유럽 기반이지만 사실상 지명이나 인물 빼고는 북유럽 신화가 별로 안나왔었음.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위그드라실 문양도 나오고, 염소 마차도 나오고, 아이들에게 '우주 바이킹(?)'이라고 하면서 광전사 같이 돌격하는 장면 같은 부분이 완전 북유럽 바이킹스러운 느낌이었음. 제인은 결국 토르를 구하러 오게되고 함께 싸움.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하는 고르는 정말 MCU 최고의 빌런이었다고 생각함. 사실 토르4의 러닝타임이 길지 않아서 아쉬운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최고의 인상을 남겼다고 자부함. 네크로소드와 그림자 괴물을 이용한 전투 장면도 재밌었고, 특히 토르와 마이티 토르, 발키리와 흑백 공간에서 싸우는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았음. 고르는 마지막에 결국 이터니티를 만나서 소원을 비는데, 사실 이터니티가 등장할 줄 알았음. 하지만 이터니티의 신상 같은 구조물만 있고 소원을 들어주기만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이터널스에서 본 강압적인 셀레스티얼 아리솀과는 다른 모습이(?) 역시 인피니티 스톤을 창조한 신 답다는 느낌이 들었음. 고르가 사실 토르와 제인을 보고 제인을 살려줄 것 같았는데(사실 그랬으면 개노잼), 자신 소원인 딸을 살려달라는 소원을 빈 것이 좋았음. 이때 딸이 고르에게 다가오는데 물에 비친 모습은 이터니티의 모습인 부분이 멋졌음.

 

결국 '토르: 러브 앤 썬더' 는 제목 낚시였음. 관심있는 사람들은 예고편에서 제인 포스터가 나오는걸 알고 러브 앤 썬더, 제인 앤 토르 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올텐데 내용적으로는 맞긴 한데, 결론적으로는 조금 다른 부분이 낚시임. 고르가 죽으면서 토르에게 딸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는데, 토르는 고르의 딸을 키우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주게 되고 그런 부분에서 러브 앤 썬더가 된거임. 고르와 이터니티의 힘을 받은 딸은 눈에서 레이저를 발사하고 스톰브레이커를 들고 토르 삼촌과 전투도 하는데 얘가 토르 후계자인가? 사실상 토르는 MCU 현역 히어로 중 최고참이기 때문에 죽이기도 뭐함. 은퇴할 소재도 사실상 부족하고 그래서 계속 살려두는 느낌임. 쿠키영상에서도 제우스가 헤라클래스 시켜서 토르한테 복수하려는데 딱 봐도 토르는 토르5에서 굿바이 할 느낌임.


두 번째 쿠키영상에서는 전투 후에 암이 악화돼서 사망한 제인이 발할라에 도착하는 영상임. 거기서 헤임달도 나오고 그런 뭉클한 장면임. 영화 초반에 시프가 토르에게 도움 요청을 하는데, 토르가 와서 다친 시프를 치료하려고 함. 그러자 시프가 자기는 아스가르드의 전사니까 명예롭게 죽어서 발할라에 가고싶다고 함. 그랬더니 토르가 "전투 중에 죽어야 가는데 멀쩡하잖아, 잘린 네 팔은 발할라에 갔을꺼야." 이지랄 하는데 개웃겼음. 근데 사실상 제인도 전투 후에 죽어서 발할라에 간건데 시프도 놔뒀으면 발할라에 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음.


영화 보기 전에 국내에서 토르: 러브 앤 썬더 평가가 영 별로라고 하던데 막상 보니까 나는 괜찮았음. 토르3도 나는 5번 정도 봤을 정도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내 취향인 것 같아서 나는 웃음코드도 맞고 재밌게 봤음. 닥터 스트레인지 2는 스칼렛 위치1 인줄 알았는데, 토르4는 그냥 토르. 그 자체 여서 정말 재밌었다고 생각함. 물론 짧은 러닝타임과 그에 따른 단순한 플롯이 흠이긴 하겠지만 재밌었음. 퀄리티는 토르2(다크월드) 이상, 스토리의 무게감은 토르3(라그나로크) 이하지만 토르 시리즈의, 토르의 성장의 기승전결의 결에 해당하는 그런 영화였다고 생각함. 짧은 러닝타임과 단조로운 스토리 그리고 넘쳐나는 감독만의 뇌절, 유치 개그가 합쳐져서 혹평을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