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에반게리온: 서
[영화명]
에반게리온: 서
[소개]
한국 개봉일 : 2008.01.24
장르 : 애니메이션, 거대로봇물, 드라마
감독 : 마사유키, 츠루마키 카즈야, 안노 히데아키
별점 : ★ 4.0 (상당한 수작)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줄거리]
유례없는 대재해 "세컨드 임팩트"의 조흔을 남긴 지구--제3 신도쿄시를 목표로 "제4 사도"가 내습해, 인류의 명운은 특무기관 네르프에 맡겨진다. 14세 소년 이카리 신지는 네르프 본부에끌려가 에반게리온 초호기를 타고 사도와 싸우도록 강요받는다. 시키는 대로 초호기에 올라탄 신지는 사도를 격퇴하고, 에바 0호기의 조종사 아야나미 레이와 함께 사도 요격의 임무를 맡게 되지만, 이윽고 내습한 제6 사도는 초호기에 큰 손상을 입힌다. 카츠라기 미사토는 일본 전역의 전력을 한데 모아 초호기의 양전자포로 사도를 격멸하는 "야시마 작전"을 제안한다. 과연 인류의 운명은?
[느낀점]
22년 08월에 쓴 <신세기 에반게리온> 리뷰를 보니까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신극장판 시리즈 4부작이 있는데, '그래도 먼저 나온 것을 보고 신극장판을 보는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세기부터 봐야겠다.' 라고 적혀있었음. 그리고 신극장판을 보기까지 거의 2년이 흘렸음. 일단 신극장판: 서의 총평으로는 오메데토 엔딩으로 뭔가 나사빠진 작품으로 남아버린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살리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사지분해(신극장판 4부작) 해서 리빌딩을 한 것 같음. 솔직히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는데, 표현 방식을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긴 어려웠을거라 생각함. 그래서 '아.. 진짜 개잘만들었는데 아깝네' 라는 생각을 한 안노 히데아키가 이걸 사지분해 해서 '이해할 수 있게 다시 내자!' 한 것 같음. 내용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어서 뭐가 바뀐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질질 끄는 느낌도 없고 뭔가 부드러워진 것 같았음.
그리고 장르는 거대로봇물, 드라마로 적혀있긴 한데, 피폐물을 꼭 끼워넣어야 한다고 생각함. 에반게리온 정도 되는 피폐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함. 주인공 이카리 신지에 얽힌 복잡한 과거와 현재의 감정들이 정말 레전드 피폐물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피폐물 특유의 분위기와 일본스러운 느낌이 섞이면 묘한 감성이 생겨서 그게 참 별미라고 생각하는데, 에반게리온이 이것의 정점이라고 생각함. 아무튼 신극장판: 서의 내용을 굳이 설명하자면 신지와 아버지의 부자갈등인데, 중간에 레이라는 여주가 껴있음. 신지는 레이의 존재를 의식하고 자신과 그녀의 차이점이 뭘까 고민함. 그리고 카츠라기라는 신지의 상관이 있는데, 얘도 레이와 사령관(신지의 아버지)의 관계를 보고 아들 신지에게 대하는 태도는 왜이래 박한지 고민하고 신지를 챙겨주려함. 이런 얽히고설킨 내적 갈등에 대한 성장물이라고 생각함.
+ 특히 서 극장판 마지막에 나오는 야시마 작전(저격총 쏘는 그 전투) 의 연출과 작화가 신세기 에반게리온보다 월등히 좋아진 것 같음. 그래서 전투 전후에 얽힌 신지의 감정선이 잘 살아난 것 같다고 생각함. 작전 전에 자신의 이용가치 때문에 자신을 비관하던 신지가, 레이에게 '넌 안 죽을거야. 내가 지킬거니까.' 라는 말을 듣고, '아, 이게 레이와 나의 차이점이구나. 이래서 아버지가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 건가?' 이런 것을 느꼈는지, 전투가 끝나고 레이를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고 우는 장면이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