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영화명]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정면승부! 로봇아빠의 역습
[소개]
한국 개봉일 : 2015.04.23
장르 : 액션, 수사, 추리, SF, 가족, 코미디, 판타지, 범죄, 느와르, 일상, 드라마, 로봇
감독 : 타카하시 와타루(髙橋 渉)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크레용 신짱의 22번째 극장판
[줄거리]
어느 날, 로봇이 되어 돌아온 짱구 아빠!
짱구는 그 동안 영화에서만 봤던 슈퍼히어로가 되어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는 로봇 아빠가 자랑스럽다. 그러나 갑자기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변하는 로봇 아빠와 함께 떡잎마을을 무너뜨리려는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는데…
과연, 로봇 아빠와 짱구 가족은 마을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을까?
가족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이 시작된다!
[느낀점]
일단 별점 4.5점을 주긴 했는데, 어른이 보기에는 조금 유치한 감이 없지않아 있음. 하지만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의 감성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그래도 한 번쯤은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풀어나가는 스토리는 유치할지도 모르겠지만, 대주제와 작품 외적으로 생각해볼 요소를 생각해보면 확실한 명작의 반열에 오를만 함. 대충 줄거리는 허리가 나간 짱구 아빠 히로시가 주말에 병원을 찾다가 수상한 병원에 갔는데 로봇이 되어 돌아온다는 내용임. 이후에 가정에서 대우가 안 좋은 아빠들의 인권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아빠최고단의 수장으로 각성하여 집단을 통솔하다가 흑막한테 버려지고, 이후에는 진짜 히로시와 로봇 히로시가 함께 흑막을 위해 싸운다는 그런 내용임. 작품 내적인 요소는 따로 말하지 않겠음. 가볍게 보면 가볍게 볼 수 있는데, 뒤로 갈수록 심오한 부분이 생겨서 방심하다 터지는 그런 느낌의 작품.
로봇아빠는 인간 히로시의 기억을 그대로 백업한 존재임. 그렇기에 인간 히로시와 로봇아빠는 사실상 동일 인물이므로, "테세우스의 배"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음. 로봇 히로시는 자신이 진짜라고 생각하지만, 인간 히로시를 보고 자신이 가짜라는 것을 느낌. 사실상 같은 기억을 가졌지만 다른 육체를 가진 같은 아빠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둘다 진짜라고 볼 수 있음. 하지만 육체적인 부분에서는 인간 히로시가 당연히 진짜인 부분. 로봇아빠의 마음에 감정이입을 하면, '나도 진짜 아빠인데 나는 가짜야.' 라는 모순의 사실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정말 슬픈 것 같음. 생각보다 많이 철학적인 작품이고, 이런 부분이 잘 드러나는 부분은 로봇아빠와 히로시의 팔씨름 이후, 짱구의 말을 듣고 로봇아빠가 미소를 짓고 태양을 배경으로 딱~ 끝나는 부분임. 진짜지만 가짜였고, 그래서 약간 수긍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이 있었음에도 가족과 짱구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진짜 나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그런 느낌이..
+ 테세우스의 배의 의인화 버전 영화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부품이 전부 바뀐 테세우스의 배는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사실상 사물에는 영혼이 없기 때문에 이름이 계승되며 테세우스의 배라는 의미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임. 하지만 사람은 영혼(정신)이 있기 때문에 로봇이 아닌 완벽한 복제인간으로 자신이 2명이 되었다고 하면, 구분할 수 없는, 아니 구분의 의미가 없는 인간1, 인간2가 된다고 생각함. 같은 인물이라도 서로 다른 몸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같은 생각을 할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함. 2명이 된 시점에서 이미 그 사람이 분기되어 같은 시간(물리적인), 다른 시간(정신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로봇아빠에서는 육체는 다르게 설정하여 그래도 누가 진짜(오리지널)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구분지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