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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PSYCHO-PASS

타신 2025. 1. 9. 17:52

 

[애니명]
 
PSYCHO-PASS
 
[소개]
 
방영 기간 : 2012.10.12~2013.03.22
감독 : 모토히로 카츠유키(총감독), 시오타니 나오요시(감독)
장르 : SF, 스릴러, 사이버펑크, 수사, 액션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일본의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 <PSYCHO-PASS> 1기.
 
[계기]
 
버츄얼 유튜버 겸 스트리머 이세계아이돌 비챤님의 최애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에 한 번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라프텔 알림에 다음 주에 판권 만료된다고 떠서 호다닥 보기로 함.
 
[줄거리]

 

인간의 심리 상태나 성향을 측정해 수치화가 가능한 세계. 모든 감정, 욕망, 반사회적 심리 경향이 낱낱이 기록, 관리되어 대중들은 '이상적인 삶'의 지표가 되는 그 수치의 실현에 힘쓰고 있었다.

인간 본연의 마음, 개인의 정신 자체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취급되는 이 계측치를 사람들은 속칭 'PSYCHO-PASS(사이코패스)'라 부르게 되었다. 범죄와 관련된 수치는 '범죄 계수'로 계측되며, 범죄자는 그 수치에 의거해 심판을 받게 된다.

치안 유지를 담당하는 형사들은 범인을 수사 및 체포하는 '집행관'과 집행관을 감시 및 지휘하는 '감시관'이 팀을 이뤄 활동한다. 높은 범죄 계수를 지녀 스스로가 범죄의 근원에 다가설 수 있는 수사관만이 우수한 '집행관'이 될 수 있다. 그와 동시에 '집행관'은 범죄자가 될 위험성도 있기에 냉정한 판단력을 갖춘 엘리트 '감시관'에 의해 활동을 감시 받는다.

공안국 형사과 1계에 소속된 멤버들은 각자의 생각을 가슴에 묻은 채로, 언제나 정의가 있는 곳을 내세우며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

그들이 맞서 나가는 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느낀점]

아직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인간 본연의 마음, 개인의 정신 자체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취급되는 이 계측치를 말하는 "'PSYCHO-PASS(사이코패스)", 그리고 범죄 계수에 따라서 집행관과 감시관이 이런 수치에 따라 치안을 유지하는 그런 배경을 지니고 있음. 이런 수치는 모두 "시빌라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있는데, 감시관이 된 주인공 츠네모리 아카네시스템의 의문을 가지고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을 향해 나아간다는 그런 내용임. 전체적인 스토리도 이걸 메인으로 가져가는 옴니버스 형식이라서 좋았고, 시빌라 시스템은 네이버 웹툰 <나이트런>의 스퀘어 오브젝트와 거의 같은 기능을 하는 점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나름 재밌게 보고 있음.

 

+ 사이코패스 시스템 이게 어이가 없음. 쉽게 말해서 성격 특이한 사람이나 경증 이상의 정신질환자를 모두 잡아다가 감옥 같은데 쳐넣는거잖슴. 비공인 음악가도 잡아가고, 비공인 음악가 노래 좀 들었다고 잡아가고, 강박증 조금 생겼다고 잡아가고, 그냥 뭐만 하면 다 잡아감. 이게 보니까 "너 T야? 이 잠재적 범죄자 새끼, 넌 평생 감옥살이야!!" 이런 느낌임. 근본적으로 뿌리 뽑을 수 없는 문제에 극단적인 해결책을 집어넣고 실행하니까 부가적인 문제들이 막 발생하는 것 같음. 현실에서는 절대 이런 시대가 올 것 같지 않음. 그저 창작물로 "이런 시스템이 생긴다면,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으로 만든 작품? 근데 즉결 처형 도구 '도미네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인 것일 수도 있음.

 

12~13년 작품인데, 초반 에피소드 중에서 VR 아바타 뒤에 숨은 범인에 대한 에피소드(4~5화)가 나옴. 근데 이 당시에는 VR챗도 없었고(2017년 출시), 버츄얼 유튜버도 없었는데(키즈나 아이, 2016년 데뷔)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는지가 정말 신기함. 백지 상태에서 이런 문제를 예측하고 구현해냈다는 부분이, 시대를 앞서간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음. 주인공 아카네는 신념이 있어서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지만, 결국 시빌라 시스템에 의존하여 눈 앞에서 친구가 죽는 모습을 보게됨(11화).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호소를 하던 주인공이 자신도 남들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좋았다고 생각함.

 

보면 볼수록 나는 마키시마 쪽에 더 공감되는 것 같음. 물론 마키시마의 방식은 너무 극단적이긴 함. 근데 애초에 시빌라 시스템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에 수긍하고 살아가던 사람들이 더 문제이지 않나 싶음. 그런 사람들을 말로 설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극단적인 행동을 벌임으로서 시빌라 시스템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명분이 가지려고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음. 사이버펑크 장르의 기계만능주의를 깨부수는 예외(마키시마 쇼고,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반동분자)를 잡으려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무엇이 사회를 위한 올바른 길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랄까. 전체적으로 선악이 모호한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 또는 집단이 공유하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문제들이 존재하기에 , 보면 볼수록 "역시 명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음.

 

+ 결국 마지막에는 주인공 츠네모리 아카네의 신념이 주변 인물들을 변화시켜, 기노자 노부치카와 코가미 신야도 시빌라 시스템을 통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의사로 의사결정을 하는 쪽으로 변화하여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 사실상 트리플 주인공 체제라고 생각이 되는 작품이었지만,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자 감초는 마사오카 토모미라고 생각함. 마사오카가 나머지 3명이 뭔 일이 있을 때마다 상담도 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둥 스토리 진척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함. (2기 평가는 애매모호하고, 별로 막 보고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스킵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