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체인소 맨
[애니명]
체인소 맨
[소개]
방영 기간 : 2022.10.12~2022.12.28
감독 : 나카야마 류
장르 : 배틀, 다크 판타지, 코미디 호러, 고어, 액션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일본의 만화 <체인소 맨>을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계기]
<체인소 맨>의 OST였던 '즛토마요 - 잔기'를 듣는데, 이 영상(https://youtu.be/lbA1fYs_OPs?si=m8gIxUgVLv7bNN0A)을 보면서 '내가 체인소 맨 애니를 다 봤던가?'라는 의문이 들어서 찾아보니까 리뷰는 썼는데 설레발 쳐놓고 1화 리뷰만 써놨고 (현재 삭제함), 라프텔 시청기록 보니까 4화까지만 본거임. 그래서 왜 그런가 했는데... 4화까지 보고 군대를 갔네ㅋㅋㅋㅋㅋ 이번에 알게된 김에 후딱 봐야겠음.
+ 후딱 본다고 했는데 하필 직전에 본 애니가 진격거 1~4기라서 여운에 젖어서 못봄. 근데 그 다음에 이세계 페스티벌 2025에서 이세계아이돌 무대 보고 고척돔에 갇혀서(뽕차서) 또 못 보고 거의 2주 넘게 유기당함. 미안하다..
+ 3주 유기하고 겨우 절반 보고 3일 만에 마무리함
[줄거리]
'체인소의 악마' 포치타와 함께 데블 헌터로 사는 소년 덴지.
부모가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가난한 생활을 하던 중,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덴지는 '포치타'와 계약을 맺고,
악마의 심장을 가진 자 '체인소 맨'으로 되살아난다-!
[느낀점]
<체인소 맨>은 원초적인 욕망 같은 작품임. 밑바닥 인생을 살며 원초적인 욕망(생존과 성욕)을 갈구하는 주인공 '덴지'. 더 나은 세상을 꿈꾸지만 적당히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인생도 나쁘지 않아하는 그.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고, 자신의 유일한 친구 체인소의 악마 '포치타'에게 심장을 받아 체인소 맨으로 거듭난 덴지가, 공안에 들어가고 활동하며 세상을 경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 이게 무슨 교훈을 주거나 하는 작품은 아니고, 나름의 틀은 존재하지만 대체로 의식의 흐름에 맞기고 보면 재밌는 작품임. 하지만 약간(?)(사람이 터지고, 갈라지고, 피웅덩이는 기본으로 나오는..) 고어, 료나 요소도 있어서 취향을 상당히 타는 작품일 수 있음. 그리고 애니메이션은 특히나 시각적인 부분(높은 퀄리티의 원화, 색감, 배경 원화, 높은 프레임 등)을 잘 살려서 보는 맛이 상당함. 뭔가 배경은 차가운 현실 같은 느낌으로 나오는데, 아키와 파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이 묘사돼서 대비되는 맛이 좋았다고 생각함.
애니메이션에 대한 혹평 요소로는 속도감이 부족했다, 3D CG 활용에 이질감이 있었다, 과장된 애니적 연출을 배제하고 영화적 연출을 사용해 호불호가 있었다(심심한 연출), 성우들의 연기를 무미건조하게 통제하여 원작의 캐릭터성이 살아나지 못했다 등. 이러한 의견이 나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나는 다 좋았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체인소 맨>은 액션 때문에 보는 것보다 마키마의 "빵-" 같은 갑작스러운 전개에서 오는 당혹감과 도파민 때문이라고 생각함. 의식의 흐름으로 전개되다가 갑작스러운 연출로 도파민을 주고 스토리 플롯을 이어가는 것, 나는 그것이 체인소 맨의 방식이라고 생각하기에 속도감, 3D의 이질감, 심심한 연출, 무미건조한 연기 모두 의도된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영화적인 연출은 원작자가 영화광이기도 해서 약간의 의견이 들어갔거나, 감독이 팬심으로 이런 연출을 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넣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원작을 하도 오래 전에 봐서 그런지 아키와 히메노의 서사를 까먹고 있었음. 근데 까먹고 봐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음. 히메노는 아키를 좋아하고, 아키와 잘 돼서 함께 오래 살고싶은데, 아키는 그런 히메노의 마음을 알면서도 (자각하고 있지만) 복수에 눈이 멀어 위험한 일을 그만두지 않고 계속함. 그러다 히메노가 죽고, 아키는 절망하지만 수명이 2년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계속 나아가기로 함. 미래의 악마와 계약하며 자신이 미래에 최악으로 죽는다는 말을 듣고서도.. 이런 내용을 알고있는 상태에서 봤다면 별로 감흥이 없었을 것 같음. 이외에도 체인소 맨의 특유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음. 잔혹한 현실주의와 초현실적인 허무감, 포스트 모더니즘적 허무주의(전통적인 정의관의 부재와 선악 구도 불명), 주인공 또한 영웅적이지 않고 욕망에 충실한 다크 히어로도 아닌 느낌. 그래서 디스토피아는 아니자만 그러한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음.
+ 1부 공안편은 모두 애니화 될 것 같은데, 2부는 내용이 산으로 간 것도 있고 애니메이션에서 감당 불가능한 수위가 있기도 해서 2부의 애니화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생각됨. 근데 개인적으로 검열 없이 다 나왔으면 좋겠음. 내가 이런 괴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나만 이런 좆같은 것(진짜임)을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