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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걸즈 밴드 크라이

타신 2024. 8. 15. 17:41

 

[애니명]
 
걸즈 밴드 크라이
 
[소개]
 
방영 기간 : 2024.04.06~2024.06.29
감독 : 사카이 카즈오
장르 : 음악, 드라마
별점 : ★ 5.0 (역대급 명작)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계기]
 
음악 애니메이션이면서 신작이고, 3D 애니메이션인데 느낌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에 보기로 함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푸른 오케스트라의 3D 애니메이션의 추억)
 
[줄거리]

 

'분노도 기쁨도 슬픔도 모조리 담아라.'
고등학교 2학년, 학교를 중퇴하고 홀로 도쿄에서 대학 입학을 목표하게 된 주인공.
동료에게 배신당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소녀.
부모에게 버려져 대도시에서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먹고사는 여자아이.
이 세계는 언제나 우리들을 배신하지만.
무엇 하나 맘대로 되는 게 없지만.
그래도, 우리들은 뭔가를 좋아하고 싶으니까.
자신의 안식처가 어딘가에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노래한다.'


[느낀점]

완전 풀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는데, 3D 게임 스토리를 보는 느낌으로 이질적임. 하지만 장점을 뽑아보자면 3D에서나 카메라 회전을 통한 공간 연출이 괜찮다는 점, 프레임이 높으면 작붕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표정이나 행동 묘사를 더 사실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2D보다 나은 점이 꽤나 있다는 것에 놀랐음. 그래도 3D 애니메이션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함. 하지만 3D 애니메이션의 시작에는 걸밴크가 있다. 3D 애니 만들거면 이정도는 해야된다는 기준점을 제시한 느낌. 락의 이미지인 저항, 반항 그리고 자유를 모두 스토리에 담아내면서 라이브까지 찢어버리는게 쾌감 미쳤음. 3D라서 라이브 연출이 진짜 역대급으로 좋네. 약간 버튜버 콘서트 하는 느낌으로다가. 근데 아쉬운 점으로는 너무 음원 느낌의 사운드라서 아쉬웠음. 뭔가 관객 환호 소리나 그런 무대현장 사운드를 같이 넣었다면 더 고점을 뚫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됨.

+ 찾아보니까 성우도 전문성우가 아니라 밴드 멤버가 직접 더빙을 하는 컨셉임. 그래서 더 일반인 같고 현실적인 연기라서 좋았음. 그리고 뭔가 버츄얼 방송인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더 좋은 예시를 찾자면 아이돌 에스파(aespa) 정도? 에스파는"æ"-aespa라는 가상 세계에 존제하는 또 다른 자아가 있다는 컨셉인데 이거 생각하고 보면 이해가 될거임.

내용도 시골, 학교폭력 피해자, 꽉 막힌 집안 분위기에서 벗어나 도쿄로 상경한 주인공 이세리 니나가 우연히 최애 가수이니 카와라기 모모카를 만나서 밴드를 하기로 한다는 내용임. 밴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나 과거를 음악으로 내지르는 그런 컨셉임. 같은 밴드물인 '봇치 더 록!'보다 어두운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더 락밴드에 가까운 내용으로 더 낫다고 느껴짐. 봇치 더 록!은 솔직히 일상 비중이 너무 많아서 문제였는데, 이거는 딱 좋음. 3화에서 모모카가 낭만적인 나레이션인 척하는 니나 급발진 발작버튼 눌러버리고, 니나가 튀어나와서 개 지리는 록을 보여주는 부분 진짜 미쳤음. 내 J-POP 최애 가수 미나미와 아이묭도 약간 음악 전에 나레이션 치는 노래들이 있는데, 그 느낌 나서 더 좋았던 것 같음. 어떻게 된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재밌어지냐. 3D에 적응되니까 그냥 역대급으로 재밌네. 아니 토에이라서 가능한건가?

 

8화에서 자꾸 밴드 활동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모모카에게 싸대기를 날리면서 니나가 "모모카씨.. 너를 이유로 도망치지 말아요." 라며 학교폭력과 독특하고 엄격한 가정 환경으로 인해 무너질 뻔한 자신을 구해준 것이 모모카의 노래였다고 폭풍오열과 함께 감정을 호소함. 자신의 최애이자 롤모델이었던 모모카 덕분에 인생에서 도망치지 않게 되었는데, 직접 만난 모모카는 자신을 모모카의 과거에 투영하며 자신과 같은 길을 가게 하고싶지 않다는 이유로 도망치려고 하고있음. 그래서 니나의 마음의 기둥이었던 모모카가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수없이 붙잡으려고 하고 결국 싸대기에 폭풍오열, 맨 몸으로 트럭 막기를 하며 마음을 돌리려고 계속 노력함. 그리고 과거 밴드 멤버들까지 모모카를 믿어주는 부분까지 진짜 이게 임팩트가 엄청났음. 그리고 마음을 돌려서 친구이자 과거 동료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까지. 그리고 모모카가 울면서 노래 볼륨이 확 올려버리는 것까지 미쳤음.

 

10화(15분25초)에서 니나가 "그 곡은 나를 격려해줬어. 참으라고 그게 똑똑한 거라고 하니까, 소용없다고 참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나를 격려해줬어. 틀리지 않았다면 참지 말라고 앞일은 생각하지 말라고 힘껏 뛰어보라고. 그게 나락 끝으로 떨어지는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 순간인지는 몰라도 난 그 노래 덕분에 뛸 수 있었어. 그러니까 돌아갈 땅도 없고 이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아. 나는.. 그때의 나는 자신을 죽이려 했었어. 날개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르고 날고 있다고 착각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가 제일 좋아. 당당히 말할 수 있어. 이게 진짜 나라고.". 그리고 니나의 언니의 눈물이 떨어지는 순간 나도 울고있었음. 진짜 역대급이다.. 음악이란건 진짜.. 씨발.. 끝난줄 알았는데, 밥 먹기 전에 언니가 "살아있어줘서 고마워"에서 또 터졌다.. (그리고 저 독백할 때 학교를 달리다가 기울어지고 하늘에서 날다가 우주로 가버리는 연출이 기가 막혔음.. 지리는 배경음악에 주인공이 화를 내거나 눈물을 보이면서 말한 것도 아닌 그냥 독백인데.. 레전드 분위기였음)

 

결론 : 3D 애니메이션의 진입장벽을 감안해도 역대급 명작. 영상, 연기, 연출, 스토리 뭐 하나 빼놓을 것이 없는 역대급 작품임. 3D 애니 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은 작품. 라이브 무대에서 너무 음원 같은 느낌이 드는게 조금 흠이지만, 감안해도 역대급이라고 생각함. 스토리도 음악 애니메이션에서 TOP급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