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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타신 2025. 4. 20. 17:59

 

[애니명]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소개]
 
방영 기간 : 2024.07.03~2024.09.18
감독 : 이토 료타
장르 : 러브 코미디, 학원, 드라마
별점 : ★ 4.5 (무난한 명작)
일본의 라이트노벨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을 원작으로 하는 TV 애니메이션 제1기
 
[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시기에 제목에 러시아어가 들어가는, 러시아 요소가 있는 작품이 나와서 어그로 끌려서 보려고 했었음

 

+ 라프텔 결재 해놓고, <바이올렛 에버가든>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그리고 <진격의 거인> 1기 다시보기 때문에 뭔가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라서 거의 2주 동안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음. 그리고 시험 겸 발표 시간이 겹치면서 15일을 더 넘어선 기간 동안 애니를 안보면 상당히 돈이 아까울 수 있는 상황이라 하나 보려고 했음. 그래서 친구가 추천했던 <헤비 오브젝트>를 켰는데 24화 분량이라서 끄고, <로그 호라이즌>을 켰는데 얘는 1~3기까지 있고 다 더하면 거의 60화에 육박해서 뭐보지?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랴 양이 생각나서 보기로 함. (역대급 길이의 계기다.)


[줄거리]

 

쿠제 마사치카의 옆자리에 앉은 아랴 양은
언제나 쿠제에게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데…….

그 말을 마사치카는 흘려듣지 못한다.
놀랍게도 마사치카는 러시아어 리스닝이 원어민 수준이었던 것이다!!

눈치채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가끔씩 부끄러워하는 아랴 양.
그리고 그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눈치채지 못한 척하는 마사치카.

히죽거림이 멈추지 않는 두 사람의 연애 행방은——!?


[느낀점]

개인적으로 작화 취향은 교토 애니메이션, 트리거인데, "동화공방"이 요즘 좀 치는 것 같음. 색감이나 작화, 쉐이더(빛 연출)이 특히나 매력적인 회사라고 생각함. 그리고 작화도 얇은 선을 위주로 깔끔하게 그리는 느낌이라서 좋음. 시키모리 양, 최애의 아이도 동화공방 작품인데, 뭔가 등장인물이 다채롭고 매력적인 작품에서 동화공방 스타일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함. 위에서 말한대로의 장점이 아주 잘 드러난 작품이지 않나 싶었음. (수위 높은 표사도 상당했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잘 살렸더라.) 원래 캐릭터 디자인도 상당히 예쁜데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그게 더 살아난 느낌임. 거기에 성우 연기도 상당히 좋아서 작품에 몰입이 잘되는 수준을 넘어서, 과하게 몰입하게 됨. 남주 마사치카의 성우 '아마사키 코헤이', 여주 아랴의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뱅드림 - 치사토), 여주 유키의 성우 '마루오카 와카나', 여주 마샤의 성우 '후지이 유키요'(세일러문 크리스탈 - 새턴), 부회장 치사키의 성우 '카와세 마키' 정도 내 취향이었음.

 

+ 오프닝 곡 뮤비가 정말 작화가 좋음. 첫 프레임의 아랴 양이 진짜 미친 듯이 예쁘게 나오고, 중간에 여자 등장인물들 옷 바뀌면서 따다다닥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도 퀄리티가 상당함. 이외에도 수위 높은 표사도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고, 1화에서 니삭스 신겨주는 장면과 팬티 보이는 장면, 유키의 발을 클로즈업 하는 장면 등 수상할 정도로 이런 묘사에 디테일함. 표정 묘사도 좋고, 잘 보면 캐릭터마다 허벅지 두께도 다른게 정말 신경쓰고 만든 작화라는 느낌이 들었음.

 

 

대충 스토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얘기하는 여주 '아랴(아리사 미하일로브나 쿠죠)'의 말을 알아듣지만 못 알아듣는 척하는 남주 '쿠제 마사치카'의 러브 코미디 학원 드라마 하렘물 같은거임. 어릴 때 러시아 여자애랑 놀면서 대화하고 싶어서 러시아어를 공부했었다는 좋은 설정과 러시아어로 속마음 같은거를 내뱉은 아랴가 자신이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서 다 듣고있었다고 하면 이불킥, 자살각 뜰거같기 때문에 비밀로 한다는 설정도 좋았음. 첫 문단에서 말했다시피, 캐릭터 디자인과 성우의 연기, 입체적인 성격이 작품의 몰입을 도움.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느낌으로 기획한 것 같았음. 겉모습과 내면으로 나뉘는데, 남주는 모브남-힘숨찐, 아랴는 공주님-노력파, 유키는 엄친아-음흉함, 마샤는 느슨함-통찰력. 이런 느낌으로 들어가서 재밌는 것 같음. 그리고 마샤 캐릭터가 애매할 수 있는 서브 히로인 포지션인데, 남주가 어릴 때 같이 놀았던 러시아 여자애가 마샤라고 해서 밸런스가 기가막히게 잡혔음. 그리고 여동생 '스오우 유키' 캐릭터도 진짜 신박하게 만들어놔서 매력적인데, 그래서 최애임..ㅎ

 

+ 내가 본 작품들에서는 여동생을 소중히 여기고 좋아하는 오빠 캐릭터가 나오면 100의 100은 시스콤 캐릭터였는데, 여기는 아니라서 좋음. 대신 반대로 여동생이 오빠를 사랑하는 브라콤이라 신선함. 그것도 귀여운 느낌의 여동생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사랑을 논하는 것만 같은, 섹드립도 치고 예.. 다른 여자가 오빠 좋아하는거에 질투도 하는 신박하게 이상한 캐릭터라서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음. 못보던 캐릭터성이라 너무너무 신선함. 추가적으로 사이코패스 속성 리얼충 갸루, 미야마에 노노아 얘도 나중에 한탕 할 것 같은 디자인임.

 

 

남주도 힘숨찐 요소가 있고, 사실 엄청 아싸 같은 느낌은 아니라서 뭔가 <어서 오세요 실력지상주의 교실에> 시리즈의 남주 '아야노코지 키요타카' 같은 느낌이 있음. 그래도 이쪽 남주가 더 밝고 알파메일 같은 느낌이 있긴 함. 11화 18분 20초쯤부터 동생의 도전에 여태껏 보여준 적 없던 진지한 모습과 미소를 보이면서 힘숨찐 면모를 드러내는거 진짜 소름. 그리고 실력지상주의 여주 '호리키타 스즈네' 또한 엄친딸에 노력파, 독불장군 성격이라서 이쪽 여주 아랴 양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음. (지금보니까 둘다 머리에 끈 같은거 달려있고, 머리색(흑발/백발), 눈동자(적안?, 벽안)도 정반대 느낌이네.) 저쪽도 학생회 하면서 남주가 여주 밀어주는건데, 아랴 양 쪽도 비슷해서 은근 느낌이 있는 것 같음. 그리고 갭 모애를 주제로 한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보다 덜 오그라드는 갭 모애 연출과 괜찮은 스토리로 재밌게 본 것 같음. 약간 TMI인데, 일본 애니메이션은 러브 코미디가 확실히 재밌는 것 같음. 러브 코미디(마라탕)에다가, 빠질 수 없는 요소 학원, 일상, 드라마(고기, 건두부, 당면) 넣어주고, 작가 취향에 따라서 고수, 버섯, 배추(하렘, 판타지, 서스펜스) 같은거 넣으면 완전 국밥 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