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게임명]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소개]
출시일 : 2020.06.18(스팀)
플랫폼 : PC, PS4
장르 : 인터랙티브 무비, 액션 어드벤쳐
가격 : 43,800원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퀸틱 드림의 게임
[계기]
옛날에도 게임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나, 인터랙티브 무비라는 장르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관심을 갖지 않았음. 그리고 4년 후인 현재, 중년게이머 김실장 채널에서 다시 이 게임 플레이 영상을 접하고 나의 선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분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구매하여 플레이 하기로 함.
[느낀점]
기본적인 게임의 구조는 보통의 게임과는 다른 인터랙티브 드라마 장르임. 그래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말이 찾아오는 방식의 게임인데,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에서는 상당히 많은 분기점을 가지고 있음. 물론 몇몇 파트에서는 꼭 선택해야 메인 스토리 플롯이 진행되는 구간도 있지만, 내가 봤던 게임 중에서는 가장 분기가 많은 게임인 것 같음.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플레이어블 캐릭터 3명(코너, 카라, 마커스)의 행동을 선택하여 메인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것임. 쉽게말해 꼬꼬무식 전개 방식으로 서로 다른 관점에서 살아가는 3명의 등장인물이 결국, 하나의 큰 사건으로 모이게되는 방식의 스토리 전개를 택하고 있음.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루는 인물, 저소득층의 관점을 보여주는 인물, 고소득층의 관점을 보여주는 인물. 이렇게 3명의 등장인물이 각기 다른 서로의 관점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탐구하고 선택하여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게임임. 이렇게 관점은 다 다르지만, 게임 내에 비치된 전자책들이 있음. 이곳에서 전체적인 세계관 내 사회, 정세의 흐름을 알 수 있는데, 이로서 인물들이 입장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세계관에서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 그저 선택에 따른 결과를 구경하는 게임이 아닌,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 속 세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직접 생각할 수 있는 지리는 게임 의도를 엿볼 수 있었음.
전체적으로 보면 '안드로이드가 상용화된 사회에서 인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3가지 관점으로 보여주는 게임임. 작중에서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다른 취급을 받으며 차별 당하고, 직장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정해진 기계만의 공간이 존재하고, 버스에서도 인간과 다르게 따로 타야하는, 안드로이드 출입금지 가게가 있는, 그런 과거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현재까지도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문제도 이처럼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됨. 이런 부분들에서 굉장히 심오하게 과거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사회 문제를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사회 문제에 빗대서 풀어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됨. 처음엔 4만원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값어치를 받아도 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음.
플레이 총평으로는 진짜 철학적으로 접근하여 인종차별과 미래에 다가온 AI의 위협, 안드로이드와 같은 사회문제와 고도로 발전한 안드로이드라는 새로운 종족의 탄생에 대해 "우리 인간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 미래지향적 철학 드라마와 같은 게임이었음. 게임이 아니라 영화라고 말하는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음. 플레이타임 11시간 정도 나왔는데, 이거 여러 바퀴는 못 돌 것 같은 분량임. 내가 이걸 플레이 하기로 마음 먹은게, 나도 김실장님처럼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할 것만 같은 믿음에서 시작됐는데, 진짜 아무나 못보는 엔딩을 한 번에 봐서 나는 진짜 만족했음.
내가 본 등장인물 3명(카라, 코너, 마커스) 엔딩에 대해 리뷰하겠음.
카라 - 카라와 앨리스가 수용소에 잡혀들어간게 전세계 플레이어의 17%, 그리고 어찌저찌 해서 카라와 앨리스가 수용소 철책을 넘어 탈출은 성공한게 1%, 근데 결국 둘다 발각되서 죽는 엔딩이 0% (1% 미만의 선택지라서 0.??%인 것 같음) 23년 01월 누적판매량이 800만장이므로, 0% 미만의 엔딩은 전세계 플레이어의 8만명 미만이 본 엔딩.
코너 - 마커스 쪽에 붙어서 사이버라이프 본사 지하 43층에 위치한 안드로이드 수 백만대를 풀어주려다, 가짜 코너가 행크를 인질로 막 하는데, 그냥 코너가 마커스한테 붙어서 분기가 없는 엔딩. 그래도 행크와 코너는 친구가 되었다는 그런 엔딩.
마커스 - 평화 시위를 이어가다가 기자들 덕분에 여론도 돌아섰는데, 국가에서는 그냥 반동분자로 규정하고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다가 마지막에 방사능 폭탄 기폭장치를 누르고 다 죽여버리고 디트로이드를 장악하는 엔딩이 2%. 처음에는 약간 폭력적이었지만,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면 답이 없어서 사상을 퍼트리고 평화적으로 가는 독립운동 메타로 진행했는데, 결국 인간새끼들이 폭력으로 해결하니까 끝에 끝까지 가서 이렇게 된 이상 다같이 죽자로 방사능 폭탄 터트리는 엔딩으로 갔음. 평화 시위 분기 타버려서 디트로이트 전투 분기도 못 들어갔는데, 결국 더티밤 2% 엔딩.
결국, 나는 0%(카라), 2%(코너+마커스) 엔딩을 보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