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 10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 리뷰
계기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관광객 수 세계 6위급이라는 말을 들은 것과, 전시를 나열식으로 하기보다는 인상을 주는 형태로 전시를 했다는 것을 봐서 였음. 어릴 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문화재 그리기 대회도 나가고 했어가지고 자주 갔었음. 특별전도 갔었는데 생각은 안남.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가봤는데 확실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느낌이었음. 보통 평일에 가면 사람도 없고 그랬던 기억이 남아있었는데, 화요일 오픈 시간에 맞춰서 외국인들 막 오는거 보고 신기했음. 영어권에서도 오고, 아시아권에서도 오고 다양하게 오더라고. 막 건물보고 와우~ 하면서 사진 찍는거 보고 약간 국뽕도 참.
그리고 생각보다 엄청 넓었음. 어릴 때 와서 넓다고 느꼈나? 생각했는데, 지금 와도 넓긴 디지게 넓더라. 하루에 3층까지 다 돌기에는 진짜 에바참치. 그 유명한 사유의 방과 3층 해외 유물 및 청자, 백자, 불교 미술 위주로 봤는데 다리 아파 죽는줄 알았음. 옛날 생각이 잘 안나긴 하는데, 그래도 뭔가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 청자 전시해놓은 곳도 나열식이긴 한데, 조명이나 배치를 잘 해놨더라고. 보물이나 국보는 네임태그도 금색으로 해놔서 나름 보는 맛도 있었음. 보물은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데, 국보는 그 중에서도 더 특별한 느낌을 준달까? 더 디테일하거나 심플하거나 확실한 기준이 있는 것 같음.
사유의 방도 엄청 넓은데 반가사유상 2점만 있단 말이여. 솔직히 공간 낭비 같기도 한데, 임팩트는 확실하더라. 그래도 아쉬운 점은 최소한의 유물 설명은 해줘야하는게 아닌가. 입구에 사유의 방. 뭐 어쩌고저쩌고 있는데 디테일한 설명은 없고, 내부에도 설명은 없고 반가사유상만 2개 딱 조명 받으면서 있는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달까? 그래도 설명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 지 생각해보면 나쁘지는 않은 전시라고 생각했음. 박물관 가면 뭔가 나열식으로 전시해놓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여기는 미술관 마냥 배치와 전시에 신경을 쓴 것 같아서 전시회 돌아다니는 것처럼 국립박물관들 가보는 것도 나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음.
+ 옛날에는 4호선 이촌역 2번출구에서 외부로 나가서 국중박까지 걸어갔어야 했는데, 요번에 가보니까 지하로 어느 정도 무빙워크 지하통로를 깔아놨더라고? 10년 전에는 없었던 것 같은데 생기니까 접근성도 좋아지고 좋은 것 같음. 엄마 말로는 집 주변에 박물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함. 운동 겸 걸어왔다가 전시관 하나 보고 돌아가고, 그런 식으로. 그게 확실히 맞는 것 같음. 우리 동네는 월드컵경기장이 있는데 별 장점은 없는 것 같음.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집 주변에 있으면 참 좋은 것 같음. 대체로 공원도 딸려있으니까 뭐.
* 국중박 입구 들가기 전에 남산 타워 보이는 뷰가 상당함. 계단 위 올라가본 기억이 없던 것 같은데, 이번에 가보니까 용산 공원도 보이고 좋더라. 근데 대통령실이나 국방부 건물 걍 보이는거 보고 이래도 되나? 싶었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국회나 백악관이나 다 뚫려있으니까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한국 지도에서는 이런 건물들 다 모자이크 하고, 로드뷰로도 못 보고 검색도 안되는데 이렇게 눈으로 보니까 좋긴 하더라. 지리 덕후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