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리뷰) 블랙 불릿
[애니명]
블랙 불릿
[소개]
방영 기간 : 2014.04.08~2014.07.01
감독 : 코지마 마사유키
장르 :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액션
칸자키 시덴의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계기]
내용이 암울하다길래 봤음
[줄거리]
바이러스성 기생생물 ‘가스트레아’에 맞선 전쟁이 패배로 끝난 근미래. 좁은 국토로 밀려난 인류는 공포와 마주한 채 절망과 더불어 살고 있었다. 암흑으로 둘러싸인 닫힌 세계에서---.
도쿄 에어리어에 사는 소년 렌타로는 대(對) 가스트레아 스페셜리스트 ‘민경(民警)’의 일원으로 위험한 생업에 종사 중이었다. 파트너는 약간 조숙한 데가 있는 소녀 엔쥬.
특수 능력을 구사하며 싸움을 계속하던 두 사람은 어느 날 정부로부터 특명을 받는다. 그것은 도쿄를 괴멸시킬지도 모르는 극비 임무였다….
[느낀점]
작중에 나오는 '가스트레아'라는 적의 약점, 바라늄이라는 검은색 금속으로 만든 탄환이 블랙 불릿임. 가스트레아를 잡는 사람들은 민간경비회사 소속이고 프로모터와 이니시에이터 페어로 이루어짐. 이니시에이터는 저주받은 아이들(가스트레아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태어난 아이들), 프로모터는 그들의 관리인이자 파트너. 스토리는 역시 프로모터와 이니시에이터가 가스트레아를 잡으면서 평화를 유지시키는 그런 내용인데, 일반인들은 이제 저주받은 아이들과 가스트레아를 동일시 하면서 자신을 지켜주는 이니시에이터들까지도 차별하고 혐오하는 그런 내용임.
초반(1~4화) 최종보스는 '히루코 카게타네'라는 흰색 웃는 얼굴 감녀을 착용한 정체불명의 남성인데, 광기 그 자체를 보여주는 조커 같은 인물임. 이 친구가 주인공 '사토미 렌타로'의 안티 테제 같은 느낌임. 둘다 신인류 창조 계획의 피험자인데, 주인공 '사토미'는 나름 평범한 길을 갔고, '카게타네'는 정반대의 길을 갔음. 이게 암울한 내용이라고 하던데 별로 그런지 몰랐는데, 저주받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차별받는데 사토미의 페어, '아이하라 엔쥬'는 자신이 저주받은 아이라는 것을 숨기고 학교에 다니고 있었음. 그런데 카게타네가 수를 써서 그게 까발려졌음. 그리고 '엔쥬'는 학교에 가서 친구였지만 등을 돌린 아이들을 봄. 그래서 배신감을 느끼지만 현실은 이런 애들을 지키려고 싸워야 한다는 거였음. 이런 장면이 정말 왜 암울한 내용인지 알 수 있게 해줬음.
카게타네는 작중 최종보스 느낌이었는데, 4화만에 가버린게 조금 아까웠음. 캐릭터성도 좋고, 주인공의 안티 테제이면서 디자인도 괜찮았기 때문임. 신사적인 외형과 간지나는 총기, 그리고 자신의 딸이자 이니시에이터인 '히루코 코히나'까지. 그리고 '코히나'와 '엔쥬'가 서로 자기소개를 할 때, 모델 맨티스와 모델 래빗이라고 자신을 칭하는 것도 재밌었음. 가스트레아는 랜덤한 형상이 있고, 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은 그 형상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생기는 그런 느낌. 비슷한 예를 들자면 원피스의 동물계 열매 모델 ~ 같은 느낌이라 재밌었음. 주인공 '렌타로'는 4화의 싸움에서 바라늄제 의수, 의족, 의안을 드러내는데 상당히 간지났음. 그리고 하늘의 사다리, 레일건 탄환이 없어서 자기 팔 뜯어서 발사하는 것도 상당히..
중반(5~7화)는 세이텐시(성천자)와 사이타케의 회담에서 사토미가 경호 업무를 맡는 파트임. 그리고 여기서 '티나 스프라우트'라는 인물이 등장함. 이놈이 성천자를 암살하려는 저격수, 이니시에이터. 근데 우연히 사토미가 티나를 도와주게 됐었고 그래서 가끔 만나는 사이였음. 그러다가 티나가 '텐도 키사라'를 암살하려고 했을 때, 사토미와 만나고 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됨. 그러다가 엔쥬가 다치고, '미오리'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받고, 사토미 혼자 티나를 제압하러 가버림. 그리고 치열한 전투 끝에 질 뻔 하지만 행운이 따라서 이기게 됨. 그리고 티나에게 "나쁜 처분은 피하게 해줄게." 라고 하는데, 원래 세이텐시 경호원들과 소위가 나타나서 티나를 죽이려고 하지만, 세이텐시가 직접 나타나서 처리해 줌. 그리고 렌타로를 특진시켜서 세이텐시 소위보다 높은 자리에 올리고 사건을 종결시키는데 개멋졌음. 바로 대통령 권한으로 특진 시켜버리기~
'텐도 키사라' 디자인 너무 예쁜 것 같음. 세라복 원피스에 사이 하이 삭스, 그리고 빨간 리본으로 포인트를 잡은 디자인이 너무 예쁨. 원피스도 그냥 원피스가 아니라 치마 부분이 날카롭게 되있는 부분이 포인트인 것 같음. 그리고 검을 쓰는 캐릭터라서 더 멋진 것 같음. 애니메이션이든 게임이든 검 쓰는 캐릭터가 제일 간지나는건 국룰인 것 같음. 발도술까지 쓴다? 이건 절대 못 참기도 함. 그리고 세이텐시는 혼자 작화가 다른 것 같음. 혼자 테두리 선이 더 얇은 것 같고 약간 빛이 뿜어져 나오는 듯 한 모습임. 그래도 도쿄 에어리어 통치자라고 작화를 다르게 해서 분위기 있게 한 것 같아서 좋았음.
주인공 사토미 렌타로는 다른 작품들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완전 비범한 능력을 가진 영웅은 아님. 사실상 사이보그긴 하지만 인간이라고 치고 보면, 인간적인 영웅이라는 말이 가장 어울림. 인간의 입장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고 행하려고 노력하는 선한 인간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음. 그리고 이거도 뭔가 주인공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아서 2014년 쯤 나온 것들은 거의다 왜 하렘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지 싶은 느낌임. 그래도 이건 따로 데이트 하는 장면 같은건 없어서 좋은듯.
후반(8~13화)은 알데바란 침공에 대한 내용임. 모노리스(가스트레아를 쫒는 바라늄으로 만든 토템 같은 것) 교체할 시간 동안 도쿄 에어리어를 지키는 임무에 대한 내용으로, 세이텐시는 사토미에게 민경끼리 팀을 조직해서 싸워달라고 부탁함. 물론 사토미가 대장으로 하는 팀으로서. 거기서 '카타기리 카마키'와 '카타기리 유즈키' 페어와 사토미, 티나 페어가 싸우는데 여기서 사토미가 왼쪽 눈을 사용해서 빠져나가는 장면이 멋졌음. 완전 기계 사륜안이잖음. 9화에서 팀원들끼리 자기소개를 하고나서 엔쥬가 "우리가 같이 있으니까 분명히 이길거야"라고 하는데 이거 완전 패배 플래그 아닌가 생각했음.
10화 끝 부분에서 렌타로와 엔쥬가 학교에 왔는데, 렌타로는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이 폭탄테러로 죽은 것을 보고 멘탈이 나감. 엔쥬에게는 이런 현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엔쥬는 경찰과 렌타로를 뿌리치고 진실을 마주하고 말았음. 이렇게 정말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차별과 혐오를 일삼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 맞는지 무한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스토리였음. 정말 왜 암울한 스토리라고 하는지 확실히 알았음. 키사라가 멘탈이 나간 사토미에게 "정의를 이뤄야지, 사토미!"라고 하는데, 이에 사토미는 "정의? 이 쓰레기장 같은 세상 어디에 정의가 있지? 가르쳐 줘."라고 반론함. 그리고 키사라는 이상적인 말 밖에 하지 못 하는데 이게 정말 작품의 암울한 감정선을 잘 보여주는 것 같음.
11화 끝 부분에서는 사토미가 카게타네를 다시 만남. 애초에 확인사살을 안했기 때문에 살아있었을 것 같고 원래 가면 캐릭터는 잘 안 죽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음. 카게타네는 그래도 사토미가 찾고 있는 프레야데스라는 적의 위치도 알려주고 사토미가 마음에 든다고 같이 싸워주기까지 했음. 그니까 이게 신사적이기도 하고 재밌어서 악역인데 호감 캐릭터임. 알데바란 전투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암울한 전개. 쇼마의 이니시에이터 미도리도 침식돼서 결국 죽고 엑스트라건 서브 캐릭터건 다 죽어나가는 암울함이 진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가 아닌가 싶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정말 엔쥬가 했던 말인 "렌타로만이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다."가 현실이 되는 느낌임. 12화에서 가도 다음으로 단장이 된 렌타로가 기강을 잡는데 그에 반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렌타로를 지지해주는 카게타네. 렌타로가 총을 맞기 전에 카게타네가 능력으로 막아주는게 간지 그 자체였음.
가도 단장 말에 따르면 알데바란은 불사신이라고 함. 그런데 불사신이라고 하면 꼭 죽일 수 있는 무기가 존재하지. 바로 시바 중공과 미오리가 그런 무기를 가지고 와줌. 그런데 역시 쉽게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니였음. 이후에 최종결전 직전에 5조 10인의 아쥬반트 구성이 완성됨. 킹(사토미&엔쥬), 퀸(키사라&티나), 잭(카마키&유즈키), 에이스(쇼마&아사카), 조커(카게타네&코히나) 카게타네가 "카드가 모두 모였군."이라고 하는 대사가 은근 멋졌음.
도쿄 에어리어 사람들의 기도와 희망이 담긴 등불이 날아와서 섬광탄 역할을 해주고 알데바란 최종결전이 시작됨. 일명 레이피아 스러스트 작전. 근데 힘들게 심은 폭탄이 불발이라고 사토미가 자신이 희생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엔쥬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 홀로 알데바란에게 뛰어가는 사토미, 그때 쇼마가 나타나서 자신이 희생하겠다고 함. 그렇게 전투는 승리로 막을 내리고 32호 모노리스의 발주를 맡은 키사라의 오라버니와 맞다이를 신청함. 그리고 텐도식 발도술 용호쌍격, 텐도 가문을 매장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술로 오라버니를 베어버림. "0형 3번 아외오쌍두검"이라는 기술로 두 번 베는 공격인데 두 번째 공격은 음속을 초월한다고 함. 진짜 키사라도 세계관 최강자급 강자라는게 너무 간지남. 이게 오라버니 다리만 자른 줄 알았는데, 키사라가 방을 나가니까 두 번째 음속 공격으로 죽여버림. 복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키사라의 모습, 완전 광기.
13화 엔딩은 거의 해피 엔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웹툰 나이트런 식 해피엔딩 느낌임. 다 죽고 다 죽이고 몇 명 안 남았지만 이겼으니까 해피 엔딩이긴 함 같은 느낌. 훈장 수여식에 가는 사토미와 엔쥬, 엔쥬는 죽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아팠을까? 괴로웠을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던 걸까?"라고 혼자 되뇌이는데, 사토미가 울면서 "타인의 죽음에 둔감해지는 내가 무서워.엔쥬, 계속 옆에 있어 줘. 내게서 떨어지지 말아 줘."라고 함. 그리고 엔쥬는 "괜찮아, 렌타로. 나랑 렌타로만은 언제까지나 함께야."라며 렌타로를 안아줌.
이게 진정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애니메이션이지 않나 싶었음.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함. 약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네이버 웹툰 '나이트런'과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됨. 뭔가 뭔가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