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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 밤의 해파리는 헤엄칠 수 없어

타신 2025. 6. 21. 21:10

 

[애니명]
 
밤의 해파리는 헤엄칠 수 없어 


[소개]
 
방영 기간 : 2024.04.07~2024.06.23
감독 : 타케시타 료헤이
장르 : 청춘, 군상극, 음악, 일상, 백합
별점 : ★ 4.0 (상당한 수작)
일본의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 동화공방 창립 50주년 기념작
 
[계기]
 
음악 애니는 참을 수 없고, 동화공방의 창립 50주년 기념작이라는 것도 참을 수 없었기에 보기로 함
 
[줄거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어"

정체성이 넘치는 거리, 시부야.

밤의 시부야를 둥실둥실 떠다니며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있는 소녀는,
하나의 특별한 만남을 계기로 변하기 시작한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동화공방이 선사하는,
감독·타케시타 료헤이 × 시리즈 구성&각본·야쿠 유우키에 의한 청춘 군상극.

처음으로 창작을 접하는 소녀들의
익명 크리에이티브 활동이 시작된다―――


[느낀점]

"평범함, 독특함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찾아 앞만 보고 나아가자."는 메세지를 담은 애니메이션. 동화공방 작품 답게 작화, 색감이 수려하고, 50주년 기념작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성우백합, 이외 다른 부분들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음. 스토리도 '젤리(JELEE)'의 결합과 멤버들의 청춘 군상극에 맞춰서 만들어져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함. 특히 초반 젤리 멤버 빌드업 파트(1~3화)가 좋았다고 생각함. 좋았던 부분은 다음 문단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청춘 음악 장르에다가 나머지 군상극을 섞은 느낌일 줄 알았는데, 청춘 군상극음악 같은 요소를 곁들인 애니메이션이라 보다보니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음. 근데 8~9화 쯤에서 노노카 과거 풀면서 다시 재밌긴 했음.

 

젤리(JELEE)의 멤버는 주인공 '마히루(요루)', '야마노우치 카노(구 활동명 '타치바나 노노카')', '와타세 키우이(버츄얼 유튜버 '류가사키 노쿠스')', '타카나시 킴 아누크 메이(키무라)'. 이렇게 4명으로 이루어져 있음. 마히루는 일러스트 담당, 노노카는 노래 담당, 키우이는 편집 담당, 메이는 작곡 담당으로 젤리를 운영하고 있음. 1화에서는 마히루와 노노카의 만남과 젤리의 결성을 다루고 있음. 마히루는 과거 대회에서 입상하여 해파리 벽화를 그렸는데, 친구들에게 자기 벽화를 보여줬다가 안좋은 소리만 들음. 그리고 그림 그리는 것을 그만뒀는데 한 유튜버(미코)가 자신의 벽화에 포스터를 붙이고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 화를 낼까 하지만 그만둠. 그때 노노카가 나타나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망치지 마!"라고 소리치고, 마히루는 그런 노노카를 따라갔다가 노노카가 자신이 그린 그림의 팬이라는 것을 알게됨. 그리고 젤리의 음악의 일러스트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받음. 하지만 주인공은 이미 꺾인 마음이라서 거절함. 그리고 뭔 사건이 있어서 아이돌을 그만둔 노노카에게 넌 이런 기분 모를거야 이런 식으로 말하고 도망쳐나옴.

 

마히루는 집에서 노노카의 폭행 사건에 대해 찾아보고, 많은 고민을 하고 이후 할로윈 데이에 밖에 나왔다가 노노카를 다시 만남. 그리고 사과하는데, 또 그 유튜버가 자기 벽화에 포스터를 붙여놓고 노래하고 있는거임. 벽화에 박스 테이프로 포스터 붙여놓으면 벽화 물감 다 뜯겨나가는데 진짜 선 넘는게 맞거든. 근데 여기서 노노카가 마히루에게 귓속말을 하고, 주변 사람의 기타를 빌려서 유튜버 방송에 난입하고 유튜버가 부르던 자기의 노래를 불러재낌. 그걸 보고 주인공 마히루는 과거 자신의 그림 인생을 회상하고, 음악의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노노카가 자신에게 했던 귓속말 "나 요루의 해파리 앞에서 노래 부르고 싶어."를 떠올리고, 자신의 벽화에 붙어있는 유튜버의 포스터를 뜯어버림. 그리고 나중에 "해파리는 혼자 헤엄치고 빛날 수 없어! 네 옆 에 있으면 나도 빛날 수 있을까?"라며 미친 청춘 대사 쳐버리는데, 지렸음. 여기까지는 진짜 미친 청춘 음악 애니메이션 같아서 좋았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2화에서는 '메이' 서사가 나오는데, 노노카가 아이돌 할 때 팬이었던 애임. 얘는 일본-독일 혼혈 음악 영재인데 피아노를 치는 그런 캐릭터임. 근데 혼혈이라서 은은하게 학교에서 혼자 다니는 그런 포지션이었음. 근데 노노카 덕질을 하면서 피아노 관련 서적만 있던 방에 노노카의 액자도 걸고, 조금씩 굿즈가 늘어가며 라흐마니노프에 이어, 노노카에게 다시 구원받은 그런 애가 된거임. 노노카 덕분에 자신의 콤플렉스를 이겨낸 그런 캐릭터. 하지만 노노카로 다시 활동하지 않는다는 카노(노노카)에게는 자신의 노래를 줄 수 없다고 하다가, 자신의 연주회에 와준 카노에게 다시 마음의 문을 열면서 젤리로 합류하게됨. 자신의 구원자, 최애 아이돌이 나와 친구이자 동료가 됐다? 이거 진짜 못참거든요. 진짜 성공한 덕후 연출을 기가 막히게 한 것 같아서 인상적이었음. 가방 바꼈는데 노노카 옷 들어있는거 보고 냄새 맡고, 자기가 입고 다니는 장면을 보아하니 씹덕에 대한 연출을 정말 잘한 것 같아 보였음.

 

9화에서 노노카의 그룹에서 마히루에게 일러스트를 의뢰함. 마히루는 이걸 꼭 하고싶다고 멤버들에게 말함. 왜냐? 그림을 포기했던 마히루는 노노카 때문에 다시 불타올라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거든. 그래서 "큰 무대에서 날 시험해보고 싶어."라며 그 일을 꼭 하겠다고 하는거임, 노노카를 만나고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노노카는 그냥 그게 싫은거임. 자신이 나온 그룹하고 마히루가 일한다는 것이. 그래서 여기서 희대의 망언을 해버림, "내가 없었으면 지금도 그림 안 그렸잖아. 마히루는, 요루는 헤엄칠 수 없는 해파리니까." 와.. 음악 애니인 줄 알고 봤는데, 그림 얘기하니까 개같네. 마히루는 노노카 덕분에 고마워, 하지만 노노카는 내가 널 살려줬는데 내 말 왜 안들음? 이러고 있음. 해파리는 남이 없으면 헤엄도 빛도 못내는 생물인데, 마히루=해파리다? 그냥 선을 엄청 씨게 넘어버린거지.. 이어서 나오는 마히루 표정이 고마워했다는게 부끄럽다는 느낌으로, 실망, 배신, 슬픔이 합쳐진 상처 받은 표정앎? 그 표정으로 "그렇게 생각했었구나" 하는게 너무 슬프네.. (9화 21분40초) 나는 마히루한테 공감이 너무 된다.. 뒤끝 없는 성격이라도 이런 기억은 평생 갈텐데.. 아무튼 갈등 상황 기가 막히게 조성 잘한 것 같음.

 

그래도 젤리 해체는 메이가 똥꼬쇼 이후에 각성해가지고 카노를 겨우 막아내고, 마히루 붙잡는거는 키우이가 똥꼬쇼 이후에 각성해서 겨우 해내네. 마히루 진짜 부처다.. "내가 없었으면 지금도 그림 안 그렸잖아. 마히루는, 요루는 헤엄칠 수 없는 해파리니까."라는 말을 듣고도, 마지막에 유키네 프로듀서(카노 엄마)한테 연말 이벤트에 "젤리도 함께 설 수 있게 해주실 수 없나요?" 물어보는게. 마지막 동아줄을 던져주고, 카노는 당연히 이걸 물어버렸고 라이브를 하는데 무대공포증인지 패닉이 옴. 그때 폭행사건으로 연루되었던 전 그룹 선플라워 돌즈의 메로가 카노를 응원해주고, 여기에 마히루도 가세하면서 카노가 힘을 얻고 무대를 야무지게 성공시키는게 지리긴 했음. 무대 이후에 마히루와 카노가 재회하면서 서로 껴안고 화해하는게 청춘이긴 했음~ 이후 해파리 벽화를 젤리 멤버들과 덧칠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도 참 좋았다고 생각함. 12화 마지막에 등장인물들 모두가 손 흔들어주면서 인사해주는 연출이 좋네. 시부야 밤거리를 질주하는 젤리 멤버들의 모습으로 마무리. 오리지널 애니 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함.

 

+ 작중에서 해파리는 스스로 헤엄을 칠 수도, 빛을 낼 수도 없다고 함. 찾아보니까 일반적인 해파리 종으로 가정한다면 맞다고 함. 유영 능력이 매우 약해서 몸을 수축해서 미세하게 이동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 수동적으로 해류에 의해 떠다닌다고 함. 그리고 빛을 내는 것 또한 특정 종만 생물발광을 할 수 있고, 일반적인 해파리들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다고 함.